책 추천 - 읽을거리

[홍학의 자리] 정해연

CreamPPang 2023. 3. 10. 06:00

나름대로 평소에 책을 곁에 두고 가깝게 지내려고 하는 편입니다. 블로그에 책리뷰를 몇 개나 올렸나 보니 44건이네요. 꽤 많은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합니다. 소설, 경제/경영, 자기 계발, 인문분야 이렇게 다양한데 그중에서 소설책의 내용과 분위기를 보면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번에 아내의 강력 추천으로 스릴러/추리소설을 난생처음, 거의 처음으로 읽어보았습니다. 정해연 작가의 [홍학의 자리]입니다.


홍학의 자리 / 정해연



작가나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백지상태에서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정해연'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보고 왠지 모르게 남성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알고 보니 여성분이더라고요. 이야기는 어느 고등학생의 죽음으로 시작됩니다. 교사인 김준후가 담임을 맡고 있는 반의 학생 채다현의 시신을 호수에 매장하는 장면입니다. 그 후 학생의 죽음을 밝히기 위한 경찰의 수사가 이어지면서 펼쳐지는 주인공 김준후와 주변인물들의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스릴러라는 장르답게 다음이 계속 궁금해지게 만듭니다. 그런데 평소 이런 장르의 소설과는 거리가 있다 보니 조금 불편함도 느꼈습니다. '어떻게 학생이 저럴 수가, 선생이 어떻게 그래, 남편이라는 작자가 할 행동인가...' 저의 삶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각종 관념과 개념들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이 책 속에서 펼쳐졌습니다. 현실에서도 종종 뉴스를 통해 접할 수도 있는 혹은 실제로 발생했던 일 일수도 있다 생각은 들었지만요.

"홍학의 자리"는 원하는 위치나 자리를 차지하거나 지키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과 욕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딱 위치한다는 것이 모든이에게 허락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또한 우리가 살면서 두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지만 사실은 투명한 수많은 가림막 뒤에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성별이라는 프레임, 직업적 프레임, 관계의 프레임 등 여러 틀에 갇혀 상당히 제한적인 부분으로 전체를 안다 착각하는 게 아닐지.

"홍학의 자리"는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한 부분이 종국에는 오류와 오해였다는 사실이요. 이야기가 사건의 시작점이 아닌 그 후의 시점에서 시작으로 배치하여 더 큰 반전으로 다가왔어요.




끝으로 독서 편식은 지양하고 아내 취향의 책도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습니다. 

드라마, 영화에서만 느꼈던 긴장감을 "홍학의 자리" 소설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