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을 잘 유지하는 편이지만, 어느 날 예측불가한 작은 돌멩이가 일으키는 파문에 걷잡을 수 없이 요동치기도 한다. 만사가 다 귀찮고 부질없게 느껴져 물 먹은 솜마냥 한없이 축 쳐 저 땅으로 꺼질듯하다. 일상과 삶에 대한 설렘, 의욕 따위는 시커먼 구멍 속으로 다 빨려 내려가버린텅텅 빈 밑바닥만 보이는 상태.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내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지구 종말의 날 상상하기도. 뭐 이런 날도 있는 거지. 그렇지만 너무 오래 그러진 말자.하루 정도만 허용해 주자. 서둘러 검은 구멍 땜질하고 다시 채워 넣기, 가득가득 채우기.나의 시간제한 있다는 사실 잊지 말기. 사랑하고 많이 웃고 행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