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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 한국 재개봉을 바라며...

CreamPPang 2024. 11. 27. 08:42

얼마 전 기사로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 개봉 10주년을 맞아 북미지역에서 재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안 하나 하고 찾아봤더니 아직 계획이 없는 거 같습니다. 2014년 11월 첫 상영 이후, 2년에 한 번씩은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었나 봐요. 2016년, 2018년, 2022년 벌써 3차례나 재개봉을 했었네요. 그동안 TV 영화 채널, 유튜브, OTT를 통해서 보고 싶을 때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어 극장 소식은 관심이 덜했나 봅니다.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재밌게 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른 영화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2014년 첫 상영 당시 지금의 아내와 데이트하던 시절이었는데 제가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보러 갔었습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공상과학 영화겠지 하고 보다가 중간에 눈물을 쏟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출처 - 네이버 인터스텔라 포스터


황폐해진 지구를 대신할 새로운 터전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 마침 머나먼 다른 은하로 갈 수 있는 웜홀이 발견되어 왕년의 우주비행사였던 주인공은 NASA의 요청을 받아들여 새로운 지구를 찾아 떠납니다. 아들, 딸을 다시 못 볼 수도 있고, 못 돌아올 가능성도 컸지만 어떤 사명감이 있었는지 주인공은 우주로 출발합니다. 이미 선발대가 몇몇 행성을 탐사했고 후발대가 그 신호를 쫓아갑니다. 그러던 중 '가르강튀아'라 불리는 거대 블랙혹 근처에 있는 어떤 행성에 가게 되는데요. 그곳은 블랙홀의 엄청난 중력의 영향으로 시간이 지구보다 더디게 흐릅니다. 어느 정도냐면 그 행성의 1시간은 지구의 7년... 우여곡절 끝에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곳에서 3시간여 만에 빠져나와 지구에서 수신한 가족들의 영상을 보게 됩니다. 지구 시간으로 21년 동안 가족들은 주인공의 생사여부를 알 수 없는 채로 그리움과 원망만 쌓여갔습니다. 3시간 사투를 벌이다 돌아와 갑자기 성인이 된 자식들을 짤막한 영상으로 마주했을 때의 당혹스러움, 그들의 21년 을 함께 하지 못한 아버지로서의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너무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저도 주인공과 같이 눈물을 흘렸었어요. 옆에 있던 그때의 여자 친구가 휴지를 건네주던 장면도 생생합니다. 아무튼 인터스텔라 속 저 장면은 두고두고 떠오를 만큼 제 머릿속에 박혀있습니다.

그리고 이 대사도 참 기억에 남아요.

"너희가 태어나고 엄마가 했던 말을 아빠는 이해 못 했었어. 이렇게 말했지 '이제 우린 그저 아이들한테 추억이 되면 돼' 그게 무슨 뜻인지 이제 알겠어. 부모는 자식의 미래를 위해 유령 같은 존재가 되는 거지."

나머지 이야기는 꼭 찾아봐 보시길 바랍니다. 러닝타임이 무려 169분, 3시간! 그래도 169분 동안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하여 봤던 몇 안 되는 영화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다시 개봉한다면 이번에는 꼭 극장 가서 다시 보고 싶습니다. 재개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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