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기사로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 개봉 10주년을 맞아 북미지역에서 재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안 하나 하고 찾아봤더니 아직 계획이 없는 거 같습니다. 2014년 11월 첫 상영 이후, 2년에 한 번씩은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었나 봐요. 2016년, 2018년, 2022년 벌써 3차례나 재개봉을 했었네요. 그동안 TV 영화 채널, 유튜브, OTT를 통해서 보고 싶을 때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어 극장 소식은 관심이 덜했나 봅니다.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재밌게 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른 영화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2014년 첫 상영 당시 지금의 아내와 데이트하던 시절이었는데 제가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보러 갔었습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공상과학 영화겠지 하고 보다가 중간에 눈물을 쏟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황폐해진 지구를 대신할 새로운 터전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 마침 머나먼 다른 은하로 갈 수 있는 웜홀이 발견되어 왕년의 우주비행사였던 주인공은 NASA의 요청을 받아들여 새로운 지구를 찾아 떠납니다. 아들, 딸을 다시 못 볼 수도 있고, 못 돌아올 가능성도 컸지만 어떤 사명감이 있었는지 주인공은 우주로 출발합니다. 이미 선발대가 몇몇 행성을 탐사했고 후발대가 그 신호를 쫓아갑니다. 그러던 중 '가르강튀아'라 불리는 거대 블랙혹 근처에 있는 어떤 행성에 가게 되는데요. 그곳은 블랙홀의 엄청난 중력의 영향으로 시간이 지구보다 더디게 흐릅니다. 어느 정도냐면 그 행성의 1시간은 지구의 7년... 우여곡절 끝에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곳에서 3시간여 만에 빠져나와 지구에서 수신한 가족들의 영상을 보게 됩니다. 지구 시간으로 21년 동안 가족들은 주인공의 생사여부를 알 수 없는 채로 그리움과 원망만 쌓여갔습니다. 3시간 사투를 벌이다 돌아와 갑자기 성인이 된 자식들을 짤막한 영상으로 마주했을 때의 당혹스러움, 그들의 21년 을 함께 하지 못한 아버지로서의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너무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저도 주인공과 같이 눈물을 흘렸었어요. 옆에 있던 그때의 여자 친구가 휴지를 건네주던 장면도 생생합니다. 아무튼 인터스텔라 속 저 장면은 두고두고 떠오를 만큼 제 머릿속에 박혀있습니다.
그리고 이 대사도 참 기억에 남아요.
"너희가 태어나고 엄마가 했던 말을 아빠는 이해 못 했었어. 이렇게 말했지 '이제 우린 그저 아이들한테 추억이 되면 돼' 그게 무슨 뜻인지 이제 알겠어. 부모는 자식의 미래를 위해 유령 같은 존재가 되는 거지."
나머지 이야기는 꼭 찾아봐 보시길 바랍니다. 러닝타임이 무려 169분, 3시간! 그래도 169분 동안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하여 봤던 몇 안 되는 영화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다시 개봉한다면 이번에는 꼭 극장 가서 다시 보고 싶습니다. 재개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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