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 쓸거리

가을산책

CreamPPang 2024. 11. 19. 09:40


어제부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춥다'라는 소리가 입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얇은 셔츠 하나로는 날카로워진 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옷장 깊숙이 넣어 놓았던 두꺼운 옷들을 꺼낼 때가 되었습니다. 그와 반대로 공원의 은행나무와 단풍나무는 헐벗을 준비를 하나 봅니다. 10월이 다 끝날 때쯤 노랗게 변한 은행잎들이 어느새 인도를 다 덮어버릴 만큼 수북이 쌓였어요. 유난히 길고 지독하게 더웠던 여름 탓에 한껏 짧아진 가을이 지나가는 게 아쉬워 버티고 버티던 푸른 단풍도 이제야 붉은 자태를 내비쳐줍니다.

여태껏 이렇게 가을이 끝나가는 것이 아쉽게 다가왔던 적이 없었어요. 높고 푸른 하늘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노랗고 붉은 잎들을 좀 더 오래 보고 싶어 산책을 나섭니다. 발에 밟히는 낙엽 느낌, 흩어지는 낙엽 냄새가 참 좋네요. 서늘한 공기에 따스한 햇살이 조화로워 오래 걷고 싶은 가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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