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 쓸거리

계절의 왕 가을, 산책

CreamPPang 2024. 11. 11. 08:49

계절의 여왕이 5월이라면, 10월은 계절의 왕이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하늘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새파랗고 이 도화지에 하얀색 구름과 울긋불긋 낙엽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멋들어진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가을을 만끽하려 산책을 나섰어요. 인도변에 예쁘게 조경을 잘해 놓아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활짝 핀 계란꽃(샤스타데이지)이 환한 얼굴로 쳐다보며 '그냥 지나치시게요? 한 번 눈이라도 맞춰요'   속삭이는 것 같았어요. 저도 나이가 들어가는지 자연을 찾게 되고 경관 멋진 곳이 좋아집니다. 중년의 어머님들이 꽃과 나무 사이에서 포즈를 잡고 사진을 왜 찍으시는 건지 점차 이해가 가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그 사진 속의 주인공이 제가 되겠지요.


거리에 흩뿌려진 노오란 은행잎이 켜켜이 쌓여 계절은 무르익고 저도 같이 익어갑니다. 저는 그게 싫지 않네요. 싫다한들 어찌할 도리는 없는 것이니 그냥 마음 편히 하루들을 보내고 나중에 꺼내볼 추억들 차곡차곡 쌓는 게 좋습니다. 지금, 켜켜이 쌓여가는 낙엽들처럼.

짧아지는 이 계절이 지나가는 게 아쉬워 오늘도 산책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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