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 쓸거리

대두, 얼큰이, 큰 바위 얼굴의 장점

CreamPPang 2023. 2. 15. 16:13

 

 

 중고등학교 때 머리와 얼굴의 크기가 또래 평균보다 살짝 큰 편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장난스레 대두니 얼큰이니 큰 바위 얼굴이니 하며 놀리기도 했었습니다. 아무리 장난이라도 외모 평가는 민감하게 다가올 때는 스스로의 모습을 밉게 느껴지기도 싫어지기도 했었죠. 다 어릴 적 얘기입니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인지라 외모의 단점보다는 장점에 더 집중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해도 되었고 해서 연례행사로 하는 스케일링을 위해 치과를 들렀습니다. 의사선생님 잘 보이게 누워서 입을 크게 벌렸습니다. "XX 씨 입속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 치열도 고르고 양치를 잘하셨네." 선생님의 말씀에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치열이 고른 건 아마도 공간이 넉넉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머리 뼈대가 크니 32개 치아가 자리 싸움하지 않고, 삐뚤빼둘 하지 않게 곧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제 아내는 두상이 작은 영향으로 치아가 조금 고르지가 못합니다. 속으로 생각했어요. '얼굴이 크면 이가 고른 장점이 있구나. 세상에 단점만 있는 건 없구나.' 

 

치과 한 번 갔다가 큰 깨달음을 얻은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장점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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