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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CreamPPang 2023. 6. 10. 00:15

 76세에 처음 붓을 잡았고 80세에 개인전까지 열면서 세계적인 화가가 된 분이 계십니다. 미국의 "에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라는 할머니인데요. 1860년에 태어나셨고 1960년 101세 나이로 이미 하늘에 계십니다. 미국에서는 꽤나 유명인사고 사랑받는 예술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그녀의 삶의 발자취와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그린 그림과 글로 엮은 "인생에서 너무 늦을 때란 없습니다"라는 책을 우연히 도서관에서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19세기 미국 시골마을 생활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이 책을 읽었습니다. 여자는 주로 남의 집의 가사를 하고 남자는 농장에서 일을 해서 돈을 모으는 것 같습니다. 돈을 어느 정도 모이면 농장을 사서 가축을 직접 키우고 관리합니다. 노동력이 곧 재산이기 때문에 자식들도 많이 낳았습니다. 10명은 기본인데 그중에 절반은 성인이 되기 전에 세상과 작별을 합니다. 의료 시설도 열악한 데다 여럿이 함께 지내다 보니 병의 전염도 덩달아 빨랐습니다.

모지스 할머니가 처음 가사일을 시작한 12살 때부터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평범한 삶의 이야기가 덤덤하게 그려집니다. 그 안에서 느껴지는 모지스 할머니만의 삶을 대하는 자세와 지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어디에나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는 남성 우월주의 분위기 속에서 모지스 할머니는 깨어있고 당당한 여성으로서의 면모도 보입니다.

 

 나는 6년 동안 남자 형제 둘과 여동생 하나를 잃었습니다. 장례식을 2년 간격으로 치렀어요. 기쁨이 있으면 슬픔도 있는 법이지요. 요즘 세상 같았으면 다 살릴 수 있었겠지만 그때만 해도 의사들조차 뾰족한 수가 없었어요 어머니는 자식들의 죽음에 담담한 편이었어요.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운명이라고 했지요. 아버지도 같은 생각이었어요.
그는 절대 내 곁을 떠나지 않겠노라고 약속했고, 실제로 한 번도 날 떠난 적이 없어요.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었지요. 지금까지도.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는 우리 부부가 한 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남편이 일하는 만큼 나도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만히 않아 누군가 사탕을 던져주길 기다리는 여자가 아니었어요. 항상 내 몫을 하려 노력했지요.
나는 우리가 정말 발전하고 있는지 때로는 의문이 듭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여러모로 지금보다 느린 삶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시절이었지요. 사람들은 저마다 삶을 더 즐겼고, 더 행복해했어요 요즘엔 다들 행복할 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나는 여자도 투표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일하는데 목소리를 못 내서야 되겠습니까? 남자보다 일을 잘 하는 여자도 얼마든지 있고요. 여자가 가정을 돌보아야 한다고 해도 가정을 돌보는 것에 관한 자기주장을 펼 수 있어야 하지요. 
사람들은 내게 이미 늦었다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이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꿈 꾸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때이거든요.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 말이에요.

 

정감 가고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들과 함께 인생 대선배인 모지스 할머니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미 아는 것 같지만 중요한 삶의 교훈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볼 수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일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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