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 - 읽을거리

[인생은 사랑 아니면 사람] 추세경

CreamPPang 2023. 9. 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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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추천" 카테고리에 글을 얼마 만에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7월 초에 올리고 두 달이나 지났어요. 그동안 정말 게을렀네요. 반성합니다. 책을 아예 안 읽은 것은 아니고 밥벌이에 쫓겨 그와 관련된 책만 읽다 보니 가슴에 와닿는 책이 없었습니다. 깊은 감동을 주거나 인사이트가 가득한 그런 책은 찾기 쉬운 듯 어렵습니다.

 

얼마 전 브런치에서 제가 구독하고 있는 작가가 두 번째 책을 발간한다고 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8월 22일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 읽어 보았어요.

 

인생은 사랑 아니면 사람

 

책 제목만 보면 이 책을 쓴 작가는 최소 50대일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의외로 30대 중반의 젊은 작가의 책입니다. 저도 아직 30대이기 때문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또래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그리고 삶은 어떨지 궁금해서 읽어봤어요. 작가가 브런치에 올리는 글들을 구독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읽었던 글도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낮에는 회사를 다니고 아침 저녁으로는 글을 쓴다 작가는 제 성향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놀랍기도 하고 동질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있으면 괜히 피곤해지는 반면 혼자서 시간을 보낼 때는 에너지가 충전된다. 
외로운 건 싫지만 그렇다고 넓은 인맥이 필요한 사람은 아니다. 
좋아하는 몇몇 관계에서 안정을 느끼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다.

저의 10대 20대때를 돌아보면 말수 적고 소극적인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지만 40을 바라보는 지금은 받아들이고 단점보다 장점을 찾을 줄 알게 되었죠. 작가 또한 그런 것 같습니다.

조금은 진지해도 괜찮다.
그러니 조금은 과묵해도, 괜찮다.
내 모습 그대로도, 충분하다.

살아가면서 가장 크게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는 '과연 이렇게 사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 때입니다. 직장에서 이렇게 버티고만 있는 게 맞는 걸까,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 때려치우면 뭐 먹고살지 등등 삶이 나아갈 방향을 못 찾을 때 제일 불안합니다. 그럴 때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면 삶의 큰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안다면 행복을 찾기에도 수월할 테니까요.

수영을 할 때 물속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건 시간이 많아서도 아니고 누가 붙잡지 않아서도 아니다. 그저 나아갈 방향을 알고 손발을 젓기 때문이다. 가야 할 곳을 알고, 팔을 젓고, 발을 차기 때문이다.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 내가 욕망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면, 자유로울 수 있다. 스스로의 인생을 사랑하고, 행복할 수 있다.

 주어진 삶 속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꼭 원하는 데로 흘러가진 않습니다. 그때는 좌절보다는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좋을 수만은 없고 힘듦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지금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야겠습니다.

나 또한 지금 그대로의 내 삶을 사랑하고 싶다. 내 생에 깃든 행운에 감사하고, 어쩔 수 없는 내 삶의 비극에 대해선 그 또한 나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싶다. 생이 주는 진한 향기로 내 영혼은 깊어지고 있다고, 그 길에 더 큰 행복이 있으면 좋겠지만 혹시 모를 비극이 찾아온대도 그런 내 삶을 사랑하고 싶다.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들임에도 불구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저도 평소에 그런 비슷한 시선으로 세상과 삶을 바라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저뿐만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세경 작가님의 "인생은 사랑 아니면 사람" 일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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