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 - 읽을거리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CreamPPang 2023. 10. 21. 00:30
반응형

 

최인아책방 역삼 GFC점

서점, 책방, 도서관 가는 걸 좋아합니다. 단조롭고 팍팍한 일상에 쉼표라고나 할까요. 쉼표이자 자극제입니다.소설을 읽으면 다른 이의 삶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고 성공한 이들의 자서전이나

creamppang.tistory.com

 
 벌써 1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최인아책방"으로 블로그에 글을 쓴 게 작년 9월입니다.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건 아마도 출퇴근 길목에 위치한 책방이라 제게 좀 더 가까이 느끼고 있어 그런가 봅니다. 최근에도 여유가 생기는 점심시간에 책방을 찾아 볼만한 게 있나 둘러보곤 하는데요. 올해 3~4월쯤 최인아책방 대표께서 집필하신 책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책이 진열된 것을 봤습니다. 사실 책 제목만 보면 시중에 나와있는,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그리고 무슨 내용인지도 알 것만 같은 그런 책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지나가고 몇 달 후, 제가 구독하는 전자책 플랫폼에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가 떡하니 올라왔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내려받기를 눌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작가인 최인아 님에 대한 배경지식은 좀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광고업체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시고 부사장까지 지내신 그야말로 '직장의 신'이 아니실까 싶습니다. 유명 TV프로그램에도 나오신 걸 봤는데 제가 가진 광고계 분들의 이미지와 많이 달랐어요. 차분하게 조곤조곤 본인의 이야기와 생각을 전달하셔서 인상에 많이 남았습니다. 본문에도 작가는 자신이 조곤조곤 스타일이라고 하는 내용이 있던데 정말 그랬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라는 책은 여타 자기계발서와는 결이 많이 다릅니다. 자기 계발서로 분류는 가능하긴 한데요. 그 안 내용은 묵직해서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게 합니다. 30여 년 직장생활의 고뇌와 극복,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한 것들이 잘 담겨 있어 한 번 가볍게 보고 넘길 그런 류의 자기 계발서는 아니라 라는 게 저의 결론입니다. 전자책으로 두 번을 읽었고 아내도 봤으면 좋겠다 싶어 결국 종이책까지 구매를 하고 말았어요.


 저도 직장 생활 이제 12년차로 중간 관리자 정도의 경력입니다. 여전히 내일을 고민하는 날과 이리저리 흔들리는 날이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 책을 펼쳐 보며 '회사 30년 다녀도 마찬가지구나.' 하는 위안과 '중요한 것은 태도구나.' 하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 좋습니다.
 
인생 선배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들은 마치 제 앞에서 들려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기억에 남고 오래 간직하고 싶어 몇 구절 기록해 봅니다.
 

 김영민 교수도 '일하지 않는 시간이란 무료하기 짝이 없어 감당하기 쉽지 않다'고 하잖아요. 젊은 여러분께는 얼마나 공감이 가는 얘기일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기억해 두세요. 시간은 오직 줄어들 뿐 늘어나는 법은 없다는 것, 아무리 보톡스 주사를 맞고 주름제거 수술을 해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퇴직하고 1년이 지났을 무렵 알아차렸습니다. 일이 너무 많고 바쁜 삶을 살다 일하지 않는 삶을 선택해 갈아탔는데 어쩐지 저는 그 삶이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기쁘지도, 즐겁지도 않았어요.

 일이 늘 즐거울 수는 없습니다. 아니, 즐거운 건 한순간이고 오히려 일의 태반은 갈등과 스트레스가 함께하지요. 하지만 일하는 사람의 행복, 기쁨, 즐거움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인생에서 가장 오래 하는 게 일이라는데 그걸 무슨 힘으로 해나가겠어요?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일에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찾는 겁니다. 그걸 알아차리고 나면 일을 놓고 고민할 때, 이를테면 퇴사나 이직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 때 중요한 선택의 기준을 갖게 됩니다. 지금 하고 계신 일에서 언제 어떨 때 기쁘고 즐거운지 찬찬히 적어보시죠.
  우리는 이 세상에 피투성(被投性)의 존재로 왔습니다. 우리의 의지나 선택으로 태어난 게 아닙니다. 때문에 한평생 산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의 일에 반응하는 것이며,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세상사에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전부일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태도'라 하는 건 이런 반응들의 총칭입니다. 그리고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수많은 변수들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즉 어떤 태도를 갖는가가 특히 마흔 이후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제 생각이고요. 이렇게 보면 태도에는 흔히 떠올리는 것보다 많은 것들이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이 말을 다시 한 번 하고 싶군요. 태도가 곧 경쟁력입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자기 자신과 살다 갑니다.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과도 언젠가는 헤어져야 합니다. 그러니 죽는 그 순간가지 함께하는 존재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그런 존재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얼마나 사랑하나요? 아, 오해는 하지 말기 바랍니다. 언제나 자기 자신만 생각하라거나 이기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타인의 기준과 취향에 맞추려고만 하지 말고 자신의 뜻과 욕망도 존중하며 일하고 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다 '자기 인생'을 사는 것이며, 자기계발 역시 좀더 잘 살아보자고 하는 거니까요.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