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내가 책 한 권을 사달라 말했다. "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라는 인문/심리학 책이었다. 평소 소설류, 그중에서도 스릴러물을 즐기는 사람이 이런 책을 읽겠다고? 무슨 이유냐고 물어보았다. 오랫동안 몸 담아 온 회사와 업무들이 최근 들어 버겁게 느껴진단다. 지치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자 인터넷을 뒤져 찾아낸 게 이 책이라고 하며.
우리 머릿속 안쪽 깊숙이 도마뱀처럼 생긴 편도체라는 기관이 있다. 편도체는 동기, 학습, 감정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리학자인 작가는 우리 삶 속에서 맞닥뜨리는 불안, 상처, 망설임 등의 감정을 일으키는 도마뱀에 맞서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1. 작가 : 단 카스 / 스웨덴의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
2. 주요 목차/내용
- 오늘도 삶에서 도망치고 만 당신에게 - 틈만 나면 도망치고 싶은 뇌 길들이는 그림
- 방법이 안 먹힐 때 쓰는 방법이 있다 - 무작정 열심히 하는 뇌 길들이는 그림
- 생각의 함정에 빠진 당신을 구하라 - 쉽게 상처받는 소심한 뇌 길들이는 그림
- 제대로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면 - 나만 사랑하는 뇌 길들이는 그림
[딱 좋은 순간을 기다리는 어리석음]
살다 보면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수없이 닥친다. 그중에는 대학원에 진학할지 말지, 안정적인 직장을 계속 다닐지 아니면 내게 맞는 일을 하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할지와 같이 일생을 통틀어 아주 중대한 결정도 있다. 반면 자꾸 관심이 가는 직장동료에게 데이트를 신청할지 혹은 다락의 잡동사니를 처분할지와 같이 사소해 보이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그 선택의 순간, 그냥 눈 딱 감고 해 버리는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주저한다. 왠지 마음이 불편하고 뭔가 잘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 적당한 때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때가 되면 하겠다며.
문제는 적당한 때가 왔다는 느낌을 마냥 기다리면 영원히 기다리기만 하다 끝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다이빙대에 서서 물에 뛰어들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건 인생에서 누구나 한 번은 겪는 상황과 유사하다. 물에 뛰어들어도 위험하지 않을 걸 아는데도 계속 멀뚱히 서서 적당한 순간이 왔다는 기분이 들 때까지 기다린다. 대부분은 끝까지 의심을 못 버린 채로 결국 뛰어든다. 재미있는 건 물에 뛰어든 뒤에야 그리 나쁘진 않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면 최악의 공포가 잦아든다. 다음번에 다시 다이빙대에 설 때가 오면 뛰어들 용기를 끌어 모이는 게 이전만큼 어렵지 않다.
(중략)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일의 대부분이 이런 식이다. 중요히 여기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할 적당한 순간이 오기를 기다려선 안 된다. 무작정 해보라! 뭐든 일단 해봐야만 그 일에 대해 그동안 가져온 생각을 바꿀 기회를 자기 자신에게 제대로 준 셈이다.
3. 감상 : 일단 가독성이 좋다. 글자 간격이 적당하고 챕터마다 주제에 맞는 그림이 삽입되어 있어 좋다. 인문/심리학 서적이지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구구절절 하지 않고 간결해서 쉽게 와닿는다.바쁘디 바쁜 현대 생활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흔들리는 멘탈을 잡는데 분명 도움이 된다. 추천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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