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고 싶다, 운동을 잘 하고 싶다, 컴퓨터를 잘 하고 싶다…
어떤 분야의 역량을 키워보고자 할 때 처음 시도 하는 것이 그 분야 경력을 가진 사람이 쓴 책을 찾아 읽어보는 것이다. 말로써 자신을 표현하는 것보다 글로 풀어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으로서 특히 쓰기에 관심이 많다. 포스팅 글을 쓰면서 내 책장을 둘러보니 재밌게도 글쓰기 관련 책이 무려 4권이나 보인다.
-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이다혜
- 글맛 나는 글쓰기 / 양선희
- 글쓰기의 쓸모 / 손현
-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 나카무라 구니오
알라딘 중고서점을 갈 때마다 한 권씩 사서 읽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같은 분야의 책이 꽤 쌓여있다. 솔직히 저 중에 완독을 한 책도 있고 중간쯤 읽다가 포기한 책도 있다.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의 후자의 경우다. 대문호의 글쓰기 방식을 언감생심 어찌 따라 할 수 있겠는가. 책의 3분의 1 정도 보다가 언젠가 다시 읽을 거야 하며 책장에 고이 모셔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종류의 글쓰기 책에 눈이 갔다. 바로 정철의 “카피책” 이다. 작가는 카피라이터로 오랜 경험과 경력을 가지고 있다. 잘 몰랐는데 지난 정부 대선 때 만든 유명한 카피를 그가 지었다고 한다.
35년 동안이나 글을 쓴 사람이 그의 노하우 액기스를 35가지로 추려낸 것이 이 “카피책” 이다.
[네이버 국어사전] 카피 (copy) : 문서나 그림, 사진 따위를 복사기를 이용하여 복제함 / 광고의 문안
1. 작가 : 정철 / 35년 경력의 카피라이터
2. 주요내용
1) 글자로 그림을 그리듯이 쓰기
서울보다 훨씬 저렴한 파격 분양가! → 용인에 집 사고 남는 돈으로 아내 차 뽑아줬다!
꼼꼼하다 → 손톱 열 개 깎는 데 꼬박 20분을 투자한다
2) 깍두기 썰듯 깍둑깍둑 부엌칼로 잘라 쓰기
문장은 너무 길지 않게, 장문 말고 단문으로 짧게 나눠 쓰기
3)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사칙을 활용하여 맛을 살리기 발상의 전환, 사칙에 더해 미분, 적분까지 활용하여 색다른 시각으로 글써보기
4) 지우개 과소비 쓴다, 지운다, 두 가지 일 3)에서 한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에서 군더더기를 과감히 지우기
5) 굿바이 옥편 한자어는 북경반점으로 돌려보내기 있어 보이고 싶은 어려운 말은 굿바이, 쉬운 말로 쉽게 쓰기
3. 감상
오랜 내공에서 나오는 글쓰기 방식들을 단 한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해서 내 것이 될 수 없다. 또한 그 방식이 내게 맞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 그저 참고하고 한 번 따라해 봄으로써 내 길을 찾아가야 하는 게 아닌지…책 서두에 적혀있는 두 문장이 뇌리에 꽂혔다.
쓰십시오.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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