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 - 읽을거리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CreamPPang 2022. 5. 22. 08:09

연금술사 Alchemist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라는 책을 처음 접한 건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이다. 수능을 막 치르고 미성년 딱지를 뗀 시점이었다. 같은 반 친구가 가져온 책이 눈에 띄어 한 장 두 장 읽다가 결국은 며칠 빌려 끝까지 봤었다. “, 내가 보려고 가져왔는데…네꺼냐?” 핀잔을 들으면서도 꿋꿋이 책장을 넘겼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내용의 흡인력이 대단했다. 중고등학생 때는 교과서 외에는 좀처럼 책 읽지 않았다.(오히려 직장 생활하는 지금에서야 독서의 즐거움을 찾았다) 그런데도 연금술사는 주인공 산티아고의 꿈을 좇는 여정이 참으로 흥미롭고 가슴에 와닿았다. 중년의 문턱에서 다시 읽어봐도 가슴을 때리는 몇몇 구절들은 여전히 그 위력을 발휘한다.

 1. 작가 파울로 코엘료(브라질 / 1947~)

1947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나 1954년 예수회 학교에 입학했다. 작가의 꿈을 정한 것도 이때로, 대학에서는 법학을 공부했다. 1964년 최초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작가가 되길 바란 코엘료와 자식이 기술자가 되길 원한 부모님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졌고, 코엘료가 강하게 반항하자 부모님은 이를 정신병으로 여겨 3차례에 걸쳐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것. 

1960년대 가수이자 작곡가 라울 세이삭스(Raul Seixase)에게 노래 가사를 써준 것이 히트하면서 60여곡의 가사를 써주게 된다. 1973년 라울과 함께 'Kring-ha'라는 만화잡지를 창간했는데, 군사정부가 이 만화를 전복적이라 판단하여 2차례 수감되었으며 고문을 당한다.

 1973년 감옥에서 나온 후 폴리그램 레코드사에 취직했으며, 1977년 런던으로 이주했다. 이후 브라질로 돌아와 1987년 첫 소설 <Pilgrimage: Diary of a Magus>를 발표했으며, 이듬해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연금술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120여 개 국에서 이후 출간되었다.

[출처] 알라딘 https://www.aladin.co.kr/artist/wprofile_author_detail.aspx?AID=47549

2. 줄거리 산티아고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양치기 생활은 한다. 아버지는 그가 신부가 되길 바랐지만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떠도는 양치기가 되었다. 어느 날부터 같은 꿈을 꾸기 시작한 산티아고. 그 것이 새로운 여정,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아 바다 건너 이집트 사막을 가로지르게 된다. 몇 번의 고비와 난관을 헤치고 결국 꿈을 실현한다..

 [인상 깊은 문구-1]

보물을 찾겠다는 마음도 마찬가지야. 만물의 정기는 사람들의 행복을 먹고 자라지. 때로는 불행과 부러움과 질투를 통해서 자라나기도 하고. 어쨌든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세상 만물은 모두 한 가지라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3. 감상 연금술사와 작가에 대해 어느 문학평론가가 말하길 신비주의와 영적인 메시지를 쉽고 간결하게 풀어낸 작품이라고 했다. 그 말에 매우 공감한다. 책 속에는 작가의 경험과 삶이 상당하게 녹아있는 듯하다. 어린 시절부터 예수회 학교를 다닌 이유에서 인지 연금술사안에는 많은 종교적인 요소들이 꽤 많았다. 멜키 세덱(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 천지 창조 등. 또한 주인공의 여정에서 나오는 표지, 자아의 신화, 만물의 정기라고 하는 것들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내 친구 중 하나는 연금술사를 판타지 소설이라고도 살짝 깎아내리기도 했다. 판타지스러운 비현실적인 것들이, 예를 들면 사막의 모래 바람으로 변한 산티아고, 분명 있지만 자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서는 용기의 모험에 한 번쯤 흠뻑 빠져 볼만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나를 포함해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게 뭔지 잘 모르거나 찾아볼 겨를 없이 대중의 흐름에 휩쓸려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산티아고의 모험을 통해서 대리만족 혹은 더 나아가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를 떠나 일독을 권하고 싶게 재미있는 책이다.

[인상 깊은 문구-2]

"그런데 아저씨는 왜 지금이라도 메카에 가지 않는거죠?" 

산티아고가 물었다.

"왜냐하면 내 삶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바로 메카이기 때문이지. 이 모든 똑같은 나날들, 진열대 위에 덩그러니 얹혀 있는 저 크리스털 그릇들, 그리고 초라한 식당에서 먹는 점심과 저녁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바로 메카에서 나온다네. 난 내 꿈을 실현하고 나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질까 두려워. (중략) 다만 내게 다가올지도 모르는 커다란 절망이 두려워 그냥 꿈으로 간직하고 있기로 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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