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 유튜브에서 파이어족이 나오면 관심 있게 본다. 연초에 썼던 글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존버족에 가깝다. 파이어족과는 거리가 멀지만 파이어족이 되고 싶어 한다. 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지긋지긋 반복되는 일과 이메일 더미를 불사 질러 버리길 꿈꾼다. FIRE에 다 태워버리고 사무실을 뛰쳐나와 나와 당당히 내 진짜 삶을 찾아가고 싶은 욕망이 크다. 그 욕망을 실현한 사람들을 도대체 어떻게, 어떤 비법이라도 있는지 궁금하다.
저자는 나와 비슷한 또래로 증권사에서 11년 근무하고 퇴사했다. 주식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려 약13억원이라는 자신만의 목표를 달성하고 파이어족으로 거듭났다. 30대 후반이면 한창 직장생활이나 경제활동을 할 나이인데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행위를 관두고 본인이 원하는 삶을 찾아 떠났다. 저자는 자신이 회사, 조직문화와는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실 나도 그렇다. 솔직히 직장 생활과 잘 맞는다고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Fire Exit"는 저자가 증권사 신입사원 때부터 과장 직급이 되었을 때까지의 주식투자 일기이다. 수익률일 좋은 주식 종목 추천서는 절대 아니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덜 하며 살기 위해 '10억 원을 모으면 은퇴한다'라는 목표 달성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 장기투자 : 목표 금액까지 버티기
- 꾸준한 저축 : 매년 수입의 50% 저축
- 간접투자 추천 : 직접투자에 시간을 쏟을 수 없는 경우 간접투자(ETF)
- 장기투자가 꼭 정답은 아니다.
장기투자가 정답은 아니라지만 장기투자에서 달성한 수익률이 가장 높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건 초단기 내지는 단기 투자. 뭐가 그리도 조급한지 하루에도 몇 번씩 주식창을 들여다보고 있다. 들여다본다고 파란색이 빨간색 되지는 않는데 말이다. 저자의 경험처럼 최소 6개월은 인내심을 가지고 진득하게 기다려봐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힘들 것 같다만)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고정적인 소득 없이 모아둔 돈으로만 살아간다? 생각만 해도 불안감이 몰려온다. 아예 수익활동을 안 할 순 없겠지. 돈을 일단 어느 정도까지 모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일찍 그만둘 뿐, 자신이 진짜 하고픈 걸 찾아 하겠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이 책의 저자도 좋아하고 즐기는 분야의 일은 계속 시도한다. 음악과 컨설팅. 추진력과 용기가 참 대단한 것 같다. 나도 좀 더 용기를 내어 내 인생을 개척하고 설계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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