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앞자리가 바뀌기도 하고 내 속은 괜찮은지 궁금해서 올해 처음으로 대장내시경을 해보았습니다. 기본 건강검진에 위/대장내시경을 추가했어요. 그 준비 과정은 결코 쉽지가 않았습니다. 우선 3일 전부터 식단 관리가 필요해요. 저는 3일 전 아침은 누룽지를 끓여서 두부와 흰 살 생선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병원에서 먹지 말라는 건 철저히 먹지 않았어요. 나물, 고춧가루 들어간 음식, 씨가 있는 과일 등등 멀리해야 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주의해야 하는 음식
잡곡밥, 흑미밥, 현미밥, 통곡물빵, 깨죽, 김, 미역, 버섯, 견과, 건포도, 옥수수, 딸기, 수박, 오렌지, 참외, 키위, 포도
먹어도 되는 음식
흰쌀밥, 죽, 식빵, 카스테라, 계란, 두부, 감자, 생선, 커피, 녹차, 맑은 음료, 사과, 바나나
검진한 병원은 동네의 나름 이름있고 오래된 곳으로 선택했어요. 예약은 3주 전에 했고, 사람이 덜 붐빌 거 같아 월요일로 잡았어요. 내시경 검사 전 먹어야 하는 약은 일주일 전에 미리 가서 받았어요.
검사 전 날
아침 : 가벼운 식사
점심, 저녁 : 반찬 없이 흰 죽이나 미음으로 7시까지 식사를 마치고 금식
오후 6시 이후 : 물이나 맑은 음료를 충분히 섭취
전날 저녁 9시부터 대장 청소를 위한 약 섭취
500ml 물 + 약 2포 / 500ml 물 + 약 2포 / 500ml 물
검사 당일 오전5시부터 약 섭취
500ml 물 + 약 2포 / 500ml 물 + 약 2포 / 500ml 물 + 약 1포
정확히 1시간 이후에 신호가 왔습니다. 앉아마자 좌르륵~ 그것은 시작이었습니다. 10시부터 11시까지 6번 화장실을 다녀왔고, 다음날 일어나서는 5번을 다녀와야 했습니다. 속을 정말 텅텅 비웠어요. 변색이 맑아져야 검사가 가능하다고 해서 물 3L 마시는 것과 화장실 11번 들락날락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해냈어요.
병원 검진 예약 시간에 맞춰 가서 문진표를 작성하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아내에게 전해 들었던 그 엉덩이 부위가 터진 옷이었어요. 뒷부분 통풍이 잘 되어 매우 시원합니다.
기본 검진을 마치고 내시경 검사실로 들어가서 침대에 웅크려 누웠습니다. 간호사분이 엉덩이 덮개를 올려 거즈 같은 것을 올려주시고 손등에 수면유도제를 투여했어요. 손에서 뭔가 시원한 게 올라오는 것 같더니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얼마가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잠에서 깨어보니 검사는 끝나고 누워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정말 언제 검사를 했는지 끝났는지 알 수가 없게 순삭이었어요. 비몽사몽 정신을 가다듬고 탈의실로 다시 가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 진료실에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2개의 용종이 제거되었고 위장에 부어오른 염증은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결과는 일주일 정도 후에 나온다고 하네요.
*위/대장내시경 및 용종제거술 비용 약30만원(비급여)
3일 동안 식욕을 참고 수차례 화장실을 오간 고생이 끝나니 마음이 홀가분했습니다. 그와 함께 제 몸을 더 아끼고 식습관도 신경 써야겠다고 느꼈어요. 병원을 나와 전복죽을 사 와서 한 그릇 뚝딱했습니다. 정말 맛있더군요. 먹고 싶은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소중함도 깨닫게 된 경험을 했단 생각이 듭니다.
5년 후에 다시 검사할 때는 용종이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하겠습니다.
모두들 건강 관리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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