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 - 읽을거리

[마흔의 서재] 장석주

CreamPPang 2024. 4. 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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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살이 되었을 때보다 마흔 살이 되었을 때 훨씬 나이의 무게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물론 40이 더 큰 숫자이니 당연한 것이겠지요. 서른 살은 20대의 연장선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여전히 모르고 미숙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도 상당하고 주제파악도 덜 되어 좌절도 자주 했었어요. 군대 다녀와서 대학 졸업하면 남들 다 아는 큰 회사 사원증 목에 차고 멋들어지게 커리어를 쌓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삼십 대는 주제파악과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시기로써 사회란 이런 곳이구나 알아가고 배워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마흔이 되어 보니 삶의 절반은 살아왔고 그동안 살아온 날들에 대한 중간점검과 앞으로 절반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계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본인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얼굴에 다 표시가 나나 봐요. 친구들 가끔 보면 그게 맞는 말인가 생각이 들어서 저는 좀 관리를 해보려고 노력합니다. 몸에 안 좋다는 거 멀리하고 활동량은 늘려보려고 애쓰고. 마음은 컨트롤하기 쉽지 않아서 훨씬 노력을 많이 해야 합니다. 제목에 "마흔"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책을 검색하다가 좋아하는 시인의 책을 발견하고 읽어 보았어요.

대추 한 알   - 장석주 -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마흔의 서재"라는 책입니다. 중년을 맞이한 사람들의 마음을 다잡아 주고 다독여 주는 책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이 남아 있다는 것. 아직 삶에 채워 넣어야 할 것이 존재한다는 건 스트레스가 아니라 축복이다. 정리해고를 당했다고 절망할 필요도 없고,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우울해할 이유도 없다. 성공하는 인생은 좋은 직업이나 돈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세상에는 부자도 많지만, 가난해도 행복하 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중요한 건 살아야 할 이유와 보람이다.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와 보람을 찾는 일에 노력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늙을 시간이 없다.

가와기타 요시노리. <마흔 살의 철학>
행복은 거창한 것에 있지 않다. 오히려 그것은 사소함에서 온다. 햇빛 한 줄기, 메아리, 솔숲의 향기, 물의 반짝임, 불쑥 솟은 모란의 붉은 움, 아이들이 까르륵 웃는 소리, 이웃의 친절함, 안 먹고 안 쓰며 평생 모은 고액을 사회에 내놓는 할머니들, 여름 새벽의 차가운 공기들, 연잎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들, 여름밤의 반딧불이들, 소나기 뒤 앞산 골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 새벽 수련꽃, 새벽에 배달된 신문, 방금 구워낸 크루아상, 목구멍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황금빛 맥주 첫 잔, 제주도의 바자나무 숲길, 앵두열매, 레몬향, 따뜻한 크림스파게티, 구운 양고기...... 이 모든 것들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대개는 돈 없이 얻을 수 있는 것들이고, 이것들은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 있다. 일상을 둘러보라. 그리고 그것들에게 마음의 자리를 내어주어라.

장석주. <마흔의 서재>

절제 : 배부르도록 먹지마라. 취하도록 마시지 마라.

침묵 : 자신이나 타인에게 유익한 말만 하라. 쓸데없는 대화를 피하라.

규율 : 모든 물건은 제자리에 두어라. 모든 일은 제때에 하라.

결단 : 해야 할 일은 실천할 것을 결심하고 결심한 일은 반드시 실행하라.

검약 : 자신이나 남에게 이로운 일에만 돈을 써라. 쓸데없이 낭비하지 마라.

근면 : 신간을 낭비하지 마라. 언제나 유익한 일을 하라. 불필요한 행동을 삼가라.

성실 : 타인을 속여 상처를 주지 마라. 결백하고 공정하게 생각하라. 말할 때도 그렇게 하라.

정의 : 타인을 모욕하거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타인의 이익을 해치지 마라.

중용 : 극단을 피하고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도 화를 자제하라.

청결 : 신체, 의복, 주택을 불결하게 하지 마라.

평온 : 사소한 일이나 피할 수 없는 사고에 흥분하지 마라.

순결 : 성관계는 건강과 자손을 위해서만 하라. 그로 인해 심신이 둔해지거나 약해지지 않도록 하고

          자신이나 타인의 평화 혹은 명성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하라.

겸양 : 예수와 소크라텟를 본받으라.

 

벤저민 프랭클린(윌리엄 파워스, <속도에서 깊이로>中)

 

작가께서 인용하고 추천해준 여러 도서들도 분명 마음의 양식이 되겠다 싶어 찾아 읽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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