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 쓸거리

헌혈의 추억

CreamPPang 2022. 6. 1. 18:00

헌혈 은장

처음 피를 뽑았던 게 고등학생 때로 기억된다. 체육관에 놓인 간이침대 위에 누워 5cm가 넘어 보이는 길고 굵은 바늘이 팔뚝 깊숙이 꽂히는 걸 뚫어져라 봤었다. 진한 붉은 피가 비닐팩에 가득 채워지는 모습도 참 신기했다. 그 후로 10여 년 간 70회 넘게 헌혈에 참여했다. 그랬더니 대한적십자사에서 주는 상장까지 받았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은장은 30회 때, 금장은 50회 때. 20살부터 30대 초반까지 일부러 시간을 내어 헌혈의 집을 찾았다. 솔직히 말해서 혈액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내 따끈따뜬한 피를 나눠줘야지 하는 100% 순수한 마음은 아니었다. 한 푼이 아쉬운 배고픈 청춘이었기에 헌혈하고 얻는 문화상품권과 간식이 꽤나 달콤했다. 그런 달콤함을 얻으려고 반, 숭고한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 반으로 헌혈의 집으로 향했었다. 그랬었다 예전에는.

가정을 꾸리고 난 후 부터는 아내의 만류에 못 이겨 헌혈을 쉬고 있다. 그게 벌써 7년째. 쉬고 있는 건지 발길을 아예 끊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 문득 금장은 어디에 뒀는지 뒤져봐도 책장에는 은장만 있다(그것도 눕혀져 책들에 쌓인 채로).

헌혈 금장 포장증
헌혈 금장 포장증

오랜만에 내 헌혈 기록이 궁금해서 헌혈의 집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너무 시간이 흐른탓인지 내 기록들은 삭제가 되었는지 찾을 수 없었다. 아이디 찾기를 해봐도 없는 정보라고 나오는 걸 보니 삭제된 게 분명한 듯. 아쉬운 마음이 든다. 헌혈 100회 참여해서 현수막 걸고 사진 한 장 찍고 싶었는데 말이다.
https://www.bloodinfo.net/main.do#none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오늘의 혈액보유량 (2022.06.01 기준) 전체9.6일

www.bloodinfo.net

어쩔 수 없지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고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서 정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하고 싶다.

[헌혈 예약 방법]

  1. 혈액관리본부 사이트 접속
  2. 헌혈 예약 선택
  3. 가까운 헌혈의 집 선택
  4. 헌혈 종류 선택(전혈/혈장/혈소판) *소요시간 : 전혈 30분 이내 / 혈장, 혈소판 1시간~1시간 30분
  5. 원하는 날짜/시간 선택 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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