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와 쓰기는 동시적이다. 읽은 다음에 쓰는 것이 아니라 쓰기 위해 읽는 것이다. 아니, 그래야 한다. 쓰기가 전제되지 않고 읽기만 한다면 그것은 읽기 조차 소외시키는 행위다. 그런 읽기는 반쪽이다. 책을 덮는 순간 물거품 처럼 사라져 버린다. 그저 몇 개의 구절만이 맴돌 뿐이다."
"읽는 행위가 없는 학습은 없다. 책이 없는 배움은 없다. 묵독이든 낭독이든 낭송이든 일단은 읽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사람을 읽고 계절을 읽고 사물을 읽는다. 오직 '읽기'에서만 가능하다. 희노애락에 끄달리지 않고 소유와 쾌락에 치달리지 않는, 공자와 '주역' 붓다가 도달한 그 거룩한 '기쁨'에 동참하는 길이. 그러니 그 지복을 누리고 싶다면, 부디 읽어라!"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배우고 때로 읽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 여태껏 읽기와 쓰기를 분리시켜 반쪽만 즐겨했다. 단순히 읽고 소비하는 단계를 넘어 쓰기를 통한 온전한 하나를 완성하고 싶다.
"기승전결 - 기는 일어 난다는 뜻이다. 봄은 그래서 그 역동성으로 사람들을 확 사로잡는다. 그래서 칼럼도 맨앞에 아주 다이내믹한 기운이 들어가야 한다. 승은 기에서 제기한 문제를 확 펼쳐야 하고, 전은 말 그대로 전황이 일어나야 한다. 그게 가을의 결실이다 결은 전체 논지를 압축하면서 응축해야 한다. 겨울이 되면 모든 만물이 씨앗으로 돌아가듯이. 이게 리듬을 타는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기승전결이라고 해도 좋고, 발단 전개 절정 대단원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 글쓰기의 기승전결은 마치 사계절의 변화와 상통하는 점이 많다. 앞으로 나의 기록에도 자연의 이치와 같은 사계절의 기승전결이 녹아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산다는 건 늘 어떤 약속을 지키는 것의 연속이에요. 그렇게 살다가 그날 주어진 일을 하다가 죽는 거에요. 특별한 삶, 특별한 죽음 같은 건 없습니다."
→ 하루하루 내게 주어진 일, 목적하는 것을 하면서 살다가 숨이 다하는 날 홀가분하게 떠나는 것. 이것이 인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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