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즐기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가정 보다 일을 우선에 두었던 베이비붐 세대의 아저씨라면 모를까 대부분 야근의 ㅇ자도 싫어할 것 같다.
사실 나도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고
아저씨라 불리고있지만...
야근을 매우 심각하게 기피하는,
혐오하는 사람으로서 어쩌다 원치 않게 야근을 해야하는 날의 기분은
그야말로 땅바닥을 파고 들어갈 정도다.
오늘이 바로 그 날.
안그래도 바쁜 수요일에 월말 업무까지 겹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9시를 넘기고야 말았다.
텅빈 사무실에 홀로 앉아 키보드를 뚝딱거리면 절간처럼 그렇게 적막할 수가 없다. 적막을 즐기는 성향인
나 조차도 사무실이라는 공간에서의 적막은 노땡큐.
야근해도 보상 따윈 없으니 스스로 보상을 줘야만 하겠는데 딱히 그럴것이 없다. 저녁도 안 먹고 일한 탓에 배가 고파 탕비실 주전부리가 놓인 서랍을 뒤적거려본다. 에잇 이것들이라도 챙겨가서 먹어야겠다 마음 먹고 콜라와 컵라면을 가방에 쑤셔 넣었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 토닥여 줄 가족을 생각하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앞으로 내 직장생활에 야근이란
없을거다 다짐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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