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비다운 비가 내립니다. 집 근처 가로수들은 이제나 목을 축이고 푸른 잎을 펼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이 어찌나 가물었는지 물주머니를 몇 주째 걸치고 있었거든요.
반가운 비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촉촉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회사 사무실에서 점심을 대충 해결하고 빈 회의실 의자에 앉아 창밖을 봅니다. 메마른 세상을 적시는 빗소리는 시원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그 소리를 좀 더 크게 듣고 싶어 창문을 살짝 더 열어봅니다.
유리창에 내리치는 빗방울들은 그동안 쌓였던 허연 먼지를 씻어 주네요.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다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이 끝나갑니다. 아쉬운 마음에 "기다리던 비"를 휴대전화 속에 담아봅니다. 목마른나무에게는 생명의 시간을 선사하고 제게는 짧지만 그래도 평화로운 휴식을 주는 고마운 비입니다. 요번처럼 너무 오랜만에 오지 말고 종종 이렇게
와줬음 하는 바람입니다.
*비와 빗소리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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