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 쓸거리

신년운세

CreamPPang 2022. 11. 29. 18:16


퇴사 후의 인생과 사무실을 박차고 나간 후의 삶은 어떨지 상상을 자주 합니다. 손에 잡히는 건 하나 없지만 그래도 일단은 미래지향적입니다. 무조건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긍정을 기반으로 뭘 할까, 뭘 하면 잘할까 고민이 많습니다. 제빵학원을 기웃기웃했고 블로그에 되지도 않는 글을 갈깁니다. 마음에 바람이 심하게 불어 정신을 못 차릴 때면 어머니에게 SOS를 칩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단골 철학관에 전화를 한 통 넣으십니다. 환갑이 넘어서도 자식의 고민과 걱정을 끝이 없나 봅니다.

신년운세를 벌써 봐준다고 했습니다. 듣자 하니 그다지 나쁜 말은 없어 일단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귀에 꽂히는 한마디가 있는데요.

닥치지도 않았는데
걱정부터 한다


제가 좀 그런 편이 긴 합니다... 만 미리 준비해서 손해 볼 껀 없죠. 단점이라고 한다면 종종 머리가 아프다는 거 왠지 모를 불안감에 감정이 휘둘리기도 한다는 거 정도. 심플하게 눈앞의 것들만 보살피면 한결 편하게 살 수도 있을 텐데 말이죠. 태생이라 어쩔 수 없다 생각합니다. 그래도 철학관 선생님의 저 한마디가 마음속 무게를 조금 가볍게 해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께도.

내년에는 아니 오늘부터 내일의 걱정은 치우고 줄이는 노력을 해볼까 합니다. 그 자리에 지금이라는 Present가 더 많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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