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 쓸거리

처음 맞는 눈, 첫눈

CreamPPang 2022. 12. 6. 09:21

첫눈

 

 아침 출근길에는 눈이 내렸습니다. 올해 첫눈은 엊그제 새벽인가 잠깐 내렸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 처음 맞는 눈, 첫눈은 오늘입니다. 지하철을 나오자 하늘에서 하얀 뭉치들이 훝날리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살포시 살포시 땅에 내려앉는 모습에 전쟁터로 향하는 무거운 제 발걸음도 조금은 가벼워지려 노력해보았습니다. 

어릴 적 저는 눈을 참 좋아했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 살아서 겨울이면 지겹도록 봤지만 질리지 않았어요. 함박눈이 쏟아질 때면 어김없이 밖으로 나가 눈을 맞고 돌아다녔습니다. 머리고 어깨에 소복이 쌓이면 툭툭 털어내고 꽤 오랫동안 눈길을 거닐곤 했어요. 왜 그랬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눈 내리는 풍경과 눈 밟는 소리가 좋았던 거 같습니다. 

세월의 때가 묻은 지금은 10대 시절 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눈을 좋아합니다. 비가 오는 날도 좋아하지만 비는 눈과 중량부터가 달라 좀 더 무거운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비올 때의 하늘과 땅 모두 짙은 회색이지만 눈은 아래에 있는 모든 것들을 하얗게 덮으니 더 밝아 보여요.

날씨 뉴스를 보니 오전까지는 눈이 내릴 것 같습니다. 오늘도 바쁜 하루겠지만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려 잠깐이라도 창 밖 눈 쌓인 풍경을 감상하면 좋겠습니다. 점심시간까지 녹지 않고 쌓여 있으면 나가서 걸어도 볼까 생각합니다.

눈이 내리는 화요일, 설레는 마음으로 보냈으면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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