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마음에 와닿는 문구가 있으면 저장해 두는 습관이 있습니다. 나중에 꺼내 보고 되새김질 하면 좋더라고요. 하는 일이 짜증나고 힘들 때나 기쁘고 행복할 때나 언제라도 좋지만 특히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순간에 마음 진정시키기 좋은 거 같습니다. 얼마전 읽은 "인문학 글쓰기"에서 발췌한 문구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다윗 왕이 어느 날 궁중의 보석 세공사를 불러 한 가지 명을 내렸다.
“내가 언제나 끼고 다닐 반지를 하나 제작해서 가져 오라. 반지에는 글귀를 세기되 내가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위대한 일을 이루었을 때 우쭐해 하지 않고 겸손해질 수 있어야 하며 또한, 견디기 어려운 절망에 빠졌을 때는 용기를 주는 글귀여야 한다. 이에 해당하는 글귀를 적어 오지 못하면 네 목숨도 부지하기 힘들 것이다.”
명을 받은 세공사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글귀가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의 목숨이 걸린 일이라 안절부절 하지 못하던 세공사는 결국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데 솔로몬은 세공사의 말을 듣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곧 미소를 지으며 글귀 하나를 말해 주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세공사는 솔로몬 왕자의 글귀를 드고는 바로 반지를 제작하여 다윗 왕에게 반지를 바쳤다. 반지를 받아 들고 글귀를 살펴보며 다윗 왕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만족했다고 한다.“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은 모든 것을 과거로 여기는 말이다. 현재 자신이 그 어떤 곤경에 처해 있든, 그 어떤 영광스런 자리에 앉아 있든 모든 것은 결국 지나가는 과거가 될 것이며 이미 지나간 과거임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러니 그 어떤 곤경에 좌절할 필요도, 그 어떤 성공에 자만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제가 느끼기에 위 이야기 속의 '지나간다'는 키워드와 연결되는 노래가 있어 최근에 자주 듣고 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노래인데요. "나를 떠나가는 것들"
가사가 참 좋아요.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응원이 될 수 있습니다. 감상해주세요!
https://youtu.be/NhK3Rfyqiz4?si=WNR9lfBybFdjl8Cu
[나를 떠나가는 것들]
잘 가라 나를 떠나가는 것들
그것은 젊음 자유 사랑 같은 것들
잘 가라 나를 지켜주던 것들
그것은 열정 방황 순수 같은 것들
그렇게 믿고 다치더라도
나는 또 누굴 믿게 되겠지
그렇게 아픈 사랑이 끝나도
나는 또 누굴 사랑하겠지
그러니 잘 가라 인사 같은 건
해야겠지 무섭고 또 아파도
매일이 이별의 연습이지만
여전히 난 익숙해지지 않아
그러니 잘 가라 인사 같은 건
해줘야지 너에게 또 나에게
배웅은 또 다른 마중일 테니
해야겠지 너에게 또 나에게
난 아파하겠지 그래야
보낼 수 있을 테니 모든 걸
난 나아지겠지 모든 건
다 지나갈 테니
보내야 오겠지
내일이 그렇듯
또 흐려지겠지
지나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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