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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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리사 시]
이 책의 저자는 리사 시(Lisa See), 그녀는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이다. 우연히 잡지에서 해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글을 보고 이 책의 집필을 결심했다고 한다. 해녀와 제주에 관한 자료 수집을 위해 수차례 인터뷰를 했고, 관련 문헌과 역사적인 사실 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동양적인 풍습과 지역 특색을 많이 이해했다고 느꼈는데, 아마도 작가의 증조부가 중국인이었기 때문에 작가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책의 줄거리]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야기의 배경은 제주이다. 1930년대부터 2008년까지 주인공 해녀 영숙과 미자, 그들 가족에게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들 - 일제강점, 4.3사건, 군부독재, 민주화운동 – 그 속에서 양민들은 어떻게 삶을 이어 나갔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인생의 단짝이라 여겼던 주인공 영숙과 미자에게도 어찌할 겨를도 없이 발생한 4.3사건 북촌대학살이라는 비극적인 사건 때문에 오랜 세월을 등지고 살게 된다. 영숙 가족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미자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미자는 외면했다. 결국 영숙의 가족은 군인들에게 짓밟히고 희생당한다. 그 일로 두 사람은 서로를 오해하며 원망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훗날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용서하는 것은 이해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와 닿았지만, 그 용서와 이해의 시간이 조금만 빨랐다면 주인공들의 삶이 덜 아프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야기 속 제주의 어머니와 여성들은 남성들 보다 훨씬 강인하다. 물질을 하기 위해 불턱에 모여 앉아, 체온을 올리고 어떻게 바다 밭에서 어떻게 수확을 할 것인지 논의한다. 소금기 가득한 바다는 인간이 태아일적 어머니의 양수와 같은 생명의 원천이지만 또한 죽음의 위험까지 함께 주는 존재이다. 풍요로움 만을 주지 않고 이따금 해녀의 생명을 앗아가 그 가족들에게 슬픔을 주기도 한다.
“바다에 들어가는 모든 여자는 등에 관을 짊어지고 가는 겁니다.”
“이 세상에서, 바닷속 세상에서 우리는 힘든 삶의 짊을 끌고 다닙니다. 우리는 매일 삶과 죽음 사이를 건너고 있습니다.”
[마무리]
제주도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들은 학창시절에 배우긴 했지만, 내게 새겨진 제주의 이미지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펼쳐진 휴양지였다. '해녀들의 섬'을 통해 제주를 보는 시각이 조금 달라졌다. 제주는 분명 아름답지만 그 속에는 무고한 양민들의 희생과 여성들의 희생이 베어있는 곳이다. 언제고 다시 제주를 가게된다면, 그 때는 유명해변이나 관광지도 좋겠지만 4.3 평화공원 기념관도 찾아 가보고 싶다. 공항과도 가까워서 조금만 시간을 내면 될 것이다. 기념관에서 우리 역사에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할 것들을 가슴속에 깊게 새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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