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오랫동안 혈액형별로 상대방의 성격을 구분했었는데요. 최근 2~3년 사이에 MBTI 열풍이 불었고 기업체 면접에서 조차 특정 MBTI를 선호한다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혈액형별 성격 유형보다 조금 더 세분화된 MBTI 유형은 듣다 보면 정말 그렇구나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것 같아요. 외향형 내향형 사고형 감정형 계획형 즉흥형 등등 이분법으로 단순화시켜놓아서 정확하다 할 수 없지만 웬만큼은 일리가 있게 다가옵니다.
ISFJ인 저는 내향형에 감각형, 감정형이고 계획형인 성향이 강합니다. 저랑 비슷한 성향을 가진 소설 속 주인공을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I형 인간의 팀장생활" 권도연著
주인공 진서연은 85년생으로 MBIT는 INFJ, 내향형으로 혼자 일하는 것에 익숙하고 사내 정치와는 거리가 먼 인물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팀장이라는 직책을 맡으며 그동안 해온 업무 방식과 회사생활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시작됩니다. DM산업의 홍보팀에서 소비자분석팀으로 발령받아 낯선 업무에 팀원들까지 케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죠. 위로는 깐깐한 상사 눈치를 봐야 하고 아래로는 개성 강한 MZ 직원들까지 보살펴야 하니 하루하루가 고달픕니다. 거기에 나이 많은 후배는 팀장인 주인공을 은근히 무시하기까지 합니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대처할까?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같은 직장인이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잭의 부제가 왜 하이퍼리얼리즘 오피스 드라마인지 잘 알 것 같았습니다.
삶은 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그 어떤 인간도 완벽하지 않다고, 완벽이란 것 자체가 세상에는 없다고. 그러니까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았으면 그걸로 된 거라고. 완벽하지 않아도, 바보 같고 실망스러워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주라고.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은 결국 나 자신밖에 없으니까.
마음 같지 않은 하루와 마주쳤을 때, 떠올려보면 좋을 글귀라 기억해 두려 적어두었습니다. 비단 직장인만을 위한 책은 아닌 것 같고 본인의 일에 열심히 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잘 읽히는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일독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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