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크림빵(CreamPPang)입니다. 한글날 연휴에 여행 다녀오느라 포스팅을 며칠 못 했었어요. 가족들과 처음으로 동해안으로 1박 2일 놀다 왔어요. 다녀온 곳은 바로 "속초"입니다. 속초는 20대 때 친구들과 갔었고 10년이 넘어서야 다시 찾았어요. 더 웃긴 건 아내와 연애 때나 결혼한 후에 단 한 번도 강원도나 동해 여행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내가 이 사실을 주위에 얘기하면 다들 놀란다고 하네요. 그래도 서해 쪽은 종종 가는데 동해는 왠지 좀 더 멀게 느껴져서 그런지 갈 엄두를 못 낸 거 같아요. 실은 작년, 재작년에 가려고 했다가 코로나로 인해 두어 번 숙소 예약을 취소하기도 했었어요. 아무튼 이번 속초 여행은 예약 취소 없이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답니다.
3일 연휴라 도로가 붐빌 걸로 예상하고 새벽에 부지런을 떨었어요. 새벽4시에 일어나 준비했고 잠이 덜 깬 아이를 씻기고 입혀 5시 반에 집을 나섰어요. 도로에 차는 많은 편이었지만 다행히 막히지는 않았습니다. 첫 번째로 들른 곳은 "가평휴게소"입니다. 그 이유는 이 것 때문이에요.
파리바게트 가평휴게소점에서만 판매하는 버터쿠키에요. 제주도에 마음 샌드가 있다면 가평에는 맛남 샌드가 있죠. 다른 지역/지점에서는 살 수가 없어요. 대단한 마케팅이라 이걸 사려면 기다림은 필수입니다. 기다린다고 꼭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재료 소진되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주말은 아침 6시 55분부터 1시간 단위로 판매를 하니 사러 가기 전에 알아보시고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니면 파리바게트 어플로 3일전 픽업 예약을 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당일 픽업 예약은 9시부터 가능하다고 해요.
맛남 샌드 맛은 참 좋아요. 안에 크림과 잣이 들어가 있는데 달콤하고 고소해요!
(가격 : 10개짜리 14,000원 / 15개짜리 21,000원)
두 번째 먹거리 장소는 아침 식사를 거하게 할 수 있었던 곳, "속초 시골 이모 순두부"입니다. 식구들 모두 두부를 좋아하기도 하고 아침에 따뜻한 걸 먹고 싶어 이곳을 찾아갔어요. 아침 8시부터 영업 시작인데 식사하러 오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역시 소문난 맛집이구나 생각했어요.
저희는 두부전골 2인(24,000원)과 공깃밥 2개(2,000원) 그리고 감자전(12,000원)을 시켰어요. 밑반찬이 먼저 빠르게 세팅해주셔서 집어 먹었는데 정말 맛있는거에요. 가짓수도 많아서 이것만으로 밥 한 공기 뚝딱할 것만 같아 메인 메뉴 나올 때까지 자제했습니다.
3명이서 먹어도 넉넉할 양의 두부전골이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담백하면서 시원한 국물과 시판 두부와 다르게 살짝 거친 느낌의 고소한 두부가 조화로웠습니다. 아내와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배부르게 먹었어요.
주식을 먹었으니 부식, 디저트를 먹으러 가야겠죠! 속초 시내쪽으로 이동하여 베이커리/카페에 주차를 했습니다. 디저트 집은 여기, "오베르망"이라는 곳입니다. 명란 치즈 바케트가 유명하다 하여 맛보고 하나 포장해가려고 들렀어요.
개당 7,900원이라 거의 밥값이랑 맞먹는데요. 치즈와 명란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합니다. 당연히 맛도 있고요. 커피 맛도 좋아서 같이 먹으니 참 좋더라고요. 특히 이 오베르망의 좋은 점은 뷰 맛집이라는 것입니다. 디저트와 함께 탁 트인 바다 감상은 덤으로 즐길 수 있어요. 바다 보면서 계속 먹고 마시고 할 수 있을 듯.
빵 먹고 바로 앞 등대 해변을 거닐며 소화 시키고 시장 구경 갔어요. "속초중앙시장" 여기는 사람이 엄청 엄청 붐비는 곳이라 각오하고 가셔야 해요. 주차장 진입하는데만 30분이 걸리고 주차 자리 찾기도 힘들어요. 저희도 포기하고 출차하려다가 출구 쪽에 간신히 자리 발견하고 주차를 할 수 있었어요. 아니었다면 숙소로 갔을 거예요.
각종 튀김, 닭강정, 단호박 식혜, 씨앗호떡, 오징어순대...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하나 같이 맛있는 음식들 천지였어요. 단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제가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 그래도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물론 사람이 너무 많아 기 빨리기는 했지만 재밌었어요.
하루 종일 먹은 거 같아요. 먹은 만큼 걷기도 많이 걷고 해서 그나마 소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이게 다가 아니라는 거 숙소 근처에 있는 대포항에도 먹을거리가 참 많았어요. 특히 싱싱한 해산물과 튀김 골목!!! 회 좋아하시는 분들 오면 최고인 곳이죠. 저와 아내는 회를 많이 못 먹어서 선뜻 사지는 못했고 대신 튀김과 오징어순대를 샀습니다.
저 누룽지 오징어 순대는 고소한 누룽지에 고추의 매콤함이 어우러져서 정말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다음에 가면 또 꼭 먹을거에요. 강추 입니다!!!
여행은 역시 먹는 거가 80%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속초 먹거리는 최고였습니다. 속초 여행 가실 분들 참고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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