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문학소년이었다.
고등학교 입학하고 동아리 활동하고 싶어 뭣도 모르고 가입했던게 문학동아리였다. 숫기라곤 없는 놈이 친구, 사람과의 관계는 넓히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가보다. 그 동아리가 타학교와 연합하여 모임도 많이 가진다고 했다. 남고생으로서 여고나 남녀공학 다니는 친구들이 참 궁금했겠지.
일년에 한 번 '시(詩)'라고 끄적인 글을 그림과 함께 액자에 꾸며 시화전(詩畵展)을 열었다. 겉멋 한가득, 어디서 들어본듯 익숙하면서도 낯선 문구들의 향연...나만의 작품으로 간직하고픈 그 시는 부모님댁 어딘가에 아직도 있을 것이다. 뭐라 썼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미래, 앞으로의 방향, 길에 대한 막막함과 고민 그리고 그에 대한 다짐, 각오 정도를 표현 했던 것 같다. 10대 때의 고민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하고 있는 걸 보면 고등학생이던 나는 꽤 생각이 깊었던듯.
오랫동안 잊고 지낸 시라는 문학장르를
다시 느껴보고 싶어 필사를 택했다.
함축된 언어로 표현되는 작가의 마음이
그리 쉽게 와닿지 않는다. 닿지 않으면 않는대로 그저 놓아두며 한 편 한 편 따라 쓰다보니 마음에 드는 시도 있더라.
두 편의 시는 10대 시절 나의 고민과
묘하게 이어지는 느낌이다.
잠자코 호올로 서서 별을 헤아리며
살아가다보면 그 속에 해답을 찾을 수 있는걸까?
우선 어머니께 어릴적 내 작품이 어디 있는지 여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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