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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2020)

CreamPPang 2022. 8. 20. 00:05

이효석이란 분은 많이들 아시다시피 한국 단편문학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메밀꽃 필 무렵’의 저자입니다. 1937년에 발표되어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입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건 물론이고 노벨문학상 후보에 까지 올랐으니 가히 걸작이라 할 만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이효석 선생은 좀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요. 집안의 어르신, 일가친척의 지인 뭐 이런 건 아니고 몇 해 전 평창 효석 문화제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이효석 작품 독후감 대회였습니다.

선생의 단편 하나를 읽고 제 나름대로의 느낌과 해석을 적어 제출했어요. 운이 좋게도 가작에 당선되었고 받은 상장은 집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그 후로 이효석 선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2020)을 읽었는데요.

이효석 문학상 작품집


*대상 수상작
소유의 문법 / 최윤
*우수작품상 수상작
기괴의 탄생 / 김금희
신세이다이 가옥 / 박민정
동경 너머 하와이 / 박상영
햄의 기원 / 신주희
유진 / 최진영
*기수상작가 자선작
가벼운 점심 / 장은진

제가 생각할 때 단편소설의 장점은 분량이 적은 만큼 다양한 작품을 많이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집과 직장만을 오가는 단편적인 삶의 패턴 속에서 전혀 다른 시간 속, 다른 삶을 살아 볼 수가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장애를 가진 자식을 둔 목수 직업의 아버지가 되어 볼 수도 있고(소유의 문법) 복잡한 가정사를 가진, 직장을 다니며 소설을 쓰는 작가도 되어 봤습니다.(동경 너머 하와이) 가정을 버리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난 아버지를 둔 아들이 되어 원망과 이해를 경험해 보기도 했습니다.(가벼운 점심)

단편(短篇), 짤막하게 지은 글을 뜻하지만 그 속은 참 깊고 넓다라는 걸 느꼈습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의 다양한 삶의 단편들이 이어져 있는 것만 같습니다. 길게 슬프기만 하거나 지나치게 짧게 기쁘기만 하지 않고 적당히 배치되어서 말이죠. 재밌습니다. 글을 통해 다른 삶을 살아본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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