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 쓸거리

일기 - 직장생활/회식

CreamPPang 2022. 5. 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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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 - 준마이 다이긴조

곧 퇴사하는 동료가 있어 송별회 겸 회식을 했다. 회사에서 점심 한끼 말고 저녁식사까지 하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일과중 해야할 업무만 처리하고 칼퇴를 추구한다. 허나 현실은 야근의 연속이다. 원치 않는 회식 술자리가 생긴다. 다들 원하지 않는 걸 감수하면서 살겠거니 위안을 해보지만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지 항상 물음표다. 풀리지 않을 최대 난제, 지금처럼 사는게 맞는건가?

회사라는 수레바퀴를 굴러가게 하는 댓가로 월급을 받고 그걸로 생계를 유지한다. 그 수레바퀴가 멈추면 내 생활도 멈춰버리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 업무에 혹사 당한다. 내가 원하는 건 뭘까 원하고 바랐던 건 뭘까...기억나지 않는다. 애초에 그런게 있었는지 조차 모르겠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세상의 혼란스러움에 무던해진다는 나이 마흔 언저리에 여전히 혼란스럽다.

감사한 부모님 덕분에 세상에 나왔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옆에 있어 정말 행복하지만 삶이, 생활이 버겁단 생각을 자주한다. 영화 딥임팩트 처럼 혜성 충돌로 현 인류가 다같이 멸망을 맞이한다면 차라리 편할 것만 같다.

46억년 지구 역사에 고작 80년 남짓 살다가는 짧디 짧은 인간의 삶, 이렇게 복작복작 고뇌하며 살아야 하는 건지...
단순하고 싶다, 평화롭고 싶다, 자유롭고 싶다.

오늘 회식 자리에서 마시는 비싼 사케 한 잔을 털어 넣으며, 그 사케를 마취제 삼아 혼란스러움에 무던해지려 애써본다. 내일은 또 오늘처럼 흘러가겠지, 어떻게든 살아내겠지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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