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에 받은 쿠폰 2장이 있다. "소원쿠폰" "빨래 개 기쿠 폰" 화려한 형광의 색채들과 서툰 손길로 삐뚤빼뚤 쓴 글씨가 매력적이다. 어버이날이라고 아이가 유치원에서 만들었다며 내게 주었다. 며칠 전에는 빨래개기쿠폰을 쓰겠다 아이에게 말했다. 쪼르르 건조대로 달려오더니 걸려있던 잠옷 하나를 바닥에 펼쳐 개기 시작한다. 아니 갠다기보다는 돌돌 만다고 하는 게 맞다. 김밥을 말 듯 옷을 말았다. 그래도 "고마워, 도와줘서." 아이들은 대게 아빠 보다는 엄마와 정서적으로 깊은 유대 관계를 갖는다. 열 달 동안 한 몸으로 같이 있었고 세상에 나와서도 실질적으로 먹이고 재우는 사람은 엄마이기에 그렇다. 우리 아이도 물론 아빠인 나를 사랑하지만 그래도 1순위는 엄마다. 워킹맘인 아내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아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