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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 쓸거리 164

정부가 월급을 올리지 말아달라고 한 이유

얼마 전 TV에서 제 귀를 의심하게 하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달라." 기업에 호소하는 정부의 요청입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이죠? 정말 요즘 같이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상황에서 월급 인상 자제해 달라니... "과도한 임금인상 자제해야"...추경호 부총리가 직접 나선 이유는 - 머니투데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기업 등을 상대로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제부총리가 민간 기업의 임금에 대해 억제를 ... news.mt.co.kr 이유는 이러했습니다. *대기업의 1분기 임금 상승률 13%(2018년 1분기 이후 최고치) *대기업, IT기업 중심으로 높은 임금 인상이 연쇄적으로 발표되는 상황 *결국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계층에 어려움이 가..

주말 아침의 여유

최근 주말이면 항상 바빴어요. 병원 볼 일도 잦았고 아이 문화센터 수업 데려가야 해서 오전에는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번 토요일 아침은 살짝 시간이 났습니다. 몇 달 만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렸습니다. 고전소설인 "홍계월전"을 한 번 읽어보고 싶었거든요. 오랜만에 방문한 도서관은 리모델링을 싹 해서 깔끔하고 쾌적했어요. 당장이라도 앉아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고 싶게끔 말이죠. 저는 그럴 여유는 없어 책만 빌려 나왔습니다. 그리고 별다방으로 가 제일 좋아하는 커피를 한 잔 주문했어요. "화이트 초콜릿 모카" 아이스로 디카페인에 휘핑크림 올렸어요. 달달한 커피 중에는 이만한 게 없어요. 푹신한 의자에 앉아 시원하게 들이켰습니다. 주말마다 시간에 쫓기며 움직였는데 오늘은 참 여유로워서 기분이 참 좋았어요. 이..

기다리던 비가 오는 날

드디어 비다운 비가 내립니다. 집 근처 가로수들은 이제나 목을 축이고 푸른 잎을 펼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이 어찌나 가물었는지 물주머니를 몇 주째 걸치고 있었거든요. 반가운 비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촉촉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회사 사무실에서 점심을 대충 해결하고 빈 회의실 의자에 앉아 창밖을 봅니다. 메마른 세상을 적시는 빗소리는 시원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그 소리를 좀 더 크게 듣고 싶어 창문을 살짝 더 열어봅니다. 유리창에 내리치는 빗방울들은 그동안 쌓였던 허연 먼지를 씻어 주네요.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다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이 끝나갑니다. 아쉬운 마음에 "기다리던 비"를 휴대전화 속에 담아봅니다. 목마른나무에게는 생명의 시간을 선사하고 제게는 짧지만 그..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크고 작은 이슈가 끊이질 않는 시대입니다. 최근에 뉴스를 틀어 놓으면 행정안전부 내에 경찰국 신설과 관련한 소식들이 많이 들립니다. 경찰 내부와 야당 등에서는 반대했지만 정부에서는 시행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지난 정부에서 검찰 개혁의 일환으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건 완전 박탈)을 단행하면서 경찰의 힘이 커졌습니다. 그 커진 힘을 이번 정부에서는 경찰국의 예산권/인사권을 통해 관리 및 통제를 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반대측 의견 - 일선 경찰과 교수 등 전문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수사기관인 경찰에 대한 정부 통제 강화는 경찰 길들이기이자 반민주적 퇴행” 정부측 의견 - “수사권 조정 등으로 비대해진 경찰을 민주적으로 통제하려는 조처” 국가 운영이라는 게 참으로 어려운 점이 많네요. 특히나 모두의..

빵집 사장님은 건물주일까?

집 근처에 작은 빵집이 하나 있습니다. 치즈식빵, 밤식빵, 시나몬식빵 등등 수제 식빵 전문점이고 맛이 썩 괜찮습니다. 아침 7시쯤 출근길 길에 보면 사장님은 열심히 반죽을 하고 계십니다. 평소에는 일주일에 월요일만 휴무고 나머지 문을 여십니다. 그런데 종종 한 달 넘게 문을 닫는 경우가 있어요. 어제 지나가다 빵집 문 앞에 붙은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무슨 휴가를 한 달 반씩이나!’ 하는 생각이 딱 들었어요. 월급쟁이인 제 입장에서 참말로 이해하기 어려운, 그야말로 다른 세상의 휴가기간입니다. 저는 기껏해야 3일, 그것도 토요일, 일요일 포함하고 월요일 연차내야 가능한 단 3일이 고작인데…… 그 이상은 생각해본 적도 없습니다. 결혼, 출산, 장례와 같은 경조사가 아니고서는 말이죠. 빵집 사장님의 길고 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말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 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

2022년 제3회 서울시 공무원시험 채용

고등학교 동창 중에 공무원인 친구들이 꽤 있습니다. 경찰, 선생님, 행정직 등 분야도 다양합니다. 다들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 이상씩의 수험 기간을 거쳐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아직 준비중인 친구도 있고요. 뉴스를 보니 공무원 시험의 인기가 매년 낮아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듣자 하니 6년 연속 경쟁률이 하락하고 있답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7급 공개경쟁 채용시험(공채)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47.8대 1보다 하락한 42.7대 1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16년 76.7대 1, 2017년 66.2대 1을 기록했던 7급 공채 경쟁률은 2018년 47.6대 1로 급락한 이후 2019년 46.4대 1, 2020년 46대 1 등으로 하락세 입니다. [13~34세 청년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

독서 / 글쓰기 동기 부여 방법

취미라고 할 만한 게 마땅히 없다. 성격은 나름 둥그스름한데 하필 공에게만 모가 나있어 어릴 적부터 가깝게 지내지 못했다. 축구나 야구, 당구도 못 하거니와 관심도 없다. 그 덕에 비슷한 또래의 사람을 만나면 대화의 화재거리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을 사귀고 만나는 것이 어렵다.(그렇다고 사회생활 못할 정도는 아님) 가까운 사람, 가족들과 보내거나 아니면 혼자 조용히 활동하는 게 편하다. 어릴 때는 이렇게 생겨먹은 자신이 참 답답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즐길 정도로 성숙해졌다. 홀로 시간을 보낼 때 나와 함께 해 줄 만한 건 책 말고는 특별한 게 없었다. 뭘 만들거나 배워서 취미를 만들자니 돈이 들어서 꺼려지고 따로 짬을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책, 독서나 글쓰기는 경제적인 취미라..

나만의 불금 즐기는 방법

'불금을 즐긴다' 하면 보통 친구들과 술을 진탕 마시는 장면이 떠오른다. 혹은 가무(歌舞)에 심취하는 이미지도 겹쳐진다. 허나 나의 불금은 여타의 것과 많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술과 친하지 않다. 체질이 소주 한 잔에도 반시간 안에 얼굴이 붉어진다. 얼굴에서 시작해 온 몸에 붉은 기운이 뒤덮힌다. 꼭 체질 때문은 아니고 술은 일단 맛이 없어 즐기기 어렵다.(술을 맛으로 마신다는 소리를 주당들이 들으면 비웃겠지)그래도 가끔 한 잔 술의 알딸딸한 느낌이 생각나기도 한다. 사실 결혼 전 자취할 때 금요일이면 퇴근길에 맥주 한캔 사와서 시원하게 마시기도 했었다. 500ml는 조금 많아 다 마시지 못하고 남겼다가 버린게 몇 번된다. 300ml가 딱 적당한 내 맥주 한 잔 용량이라 할 수 있다. 300ml를 마시면..

헌혈의 추억

처음 피를 뽑았던 게 고등학생 때로 기억된다. 체육관에 놓인 간이침대 위에 누워 5cm가 넘어 보이는 길고 굵은 바늘이 팔뚝 깊숙이 꽂히는 걸 뚫어져라 봤었다. 진한 붉은 피가 비닐팩에 가득 채워지는 모습도 참 신기했다. 그 후로 10여 년 간 70회 넘게 헌혈에 참여했다. 그랬더니 대한적십자사에서 주는 상장까지 받았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은장은 30회 때, 금장은 50회 때. 20살부터 30대 초반까지 일부러 시간을 내어 헌혈의 집을 찾았다. 솔직히 말해서 혈액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내 따끈따뜬한 피를 나눠줘야지 하는 100% 순수한 마음은 아니었다. 한 푼이 아쉬운 배고픈 청춘이었기에 헌혈하고 얻는 문화상품권과 간식이 꽤나 달콤했다. 그런 달콤함을 얻으려고 반, 숭고한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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