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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 쓸거리 164

(나에게 맞는)책 고르는 방법

서점에 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베스트셀러 차트입니다. 어려서부터 순위와 등수 속에서 자란 탓에 1등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신뢰가 가고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어느새 베스트셀러 책들을 모아 놓은 코너에 서서 평소에 관심도 없었던 분야의 책을 살펴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어떤 책이든 마음속에 남는 구절 하나라도 있으면 그 책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왕 시간 내어 읽는 거 자신에게 더 맞는 책을 찾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나만의 좋은 책 고르는 방법] 1. 소설, 인문, 사회, 과학, 예술...그 날에 당기는 분야 코너에 간다. 2. 끌리는 제목의 책 서너 권을 고른다. 3. 서두와 목차를 훑어보고 그 중에서 가장 읽어 보고픈 것을 선택한다. 절대 한꺼번에 2권 이상의 책을 ..

가을엔 양꼬치

중국 음식을 즐겨 먹습니다. 몇 주 전에는 훠궈를 먹었고 지난 주말에는 양꼬치를 뜯고 왔어요. 양꼬치를 집에서 배달로 한 번 시켜 먹은 적이 있는데 맛이 영 아니더라고요. 불에 구운 걸 바로 먹어야 제 맛입니다 특히 꼬치는! 결혼 전 아내와는 종종 양꼬치를 먹으러 맛집이란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아이가 생기고부터는 엄두를 못 냈죠. 6살이 되니 데리고 다니기 수월해져서 이곳저곳 같이 다녀보고 있어요. 이번에 양꼬치 집도 아이와 처음 가봤어요. 맛이 좋다는 아이의 반응에 의아했습니다. 고기 향과 조미료 향이 있는데도 꽤 잘 먹었지만 매운 양념이 발라져 있어 많이는 못 먹었습니다. 알고 보니 고기 맛보다 양꼬치 자동으로 굽는 기계에 꼬치 올리는 걸 재밌어했어요. 빈자리 생기면 "여기 빈자리 있다!"며 재빠르게..

갤럭시 버즈프로, 27번째 중고거래

당근 마켓이라는 중고거래 앱을 사용한지는 4년이 넘었습니다. 그간 중고로 판매한 게 27건이더군요. 이력을 살펴보니 꽤 여러 가지였습니다. 아내의 안 신는 신발, 직구로 샀던 분유, 아이 장난감, 유모차, 책... 최근에 또 당근 중고 거래를 했어요. 1년 정도 사용한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갤럭시 버즈 프로" 전자기기에 나름 얼리어답터인 아내가 작년 초부터 블루투스 이어폰을 써보더니 좋다고 했어요. 저는 계속 유선 이어폰을 쓰고 있었는데 휴대전화를 바꾸면서 유선 이어폰을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블루투스 이어폰을 썼더니 편하긴 했어요. 그런데 갤럭시 버즈의 경우 사용하다 보니 귓속에 너무 밀착이 되어 불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결국 애플 에어팟으로 갈아탔습니다. 안 쓰게 된 갤럭시 버즈를..

부자(富者) 택시드라이버

지난 주말은 결혼 후 아이가 생기고 처음으로 차 없이 보내야만 했습니다. 접촉사고로 차가 망가져 일주일이나 공업사에서 손을 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조수석 문부터 오른쪽 뒷바퀴 부분까지 긁히고 찌그러졌어요. 돈이 꽤 깨지고 마음도 쓰렸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저 안 다친 것만으로 다행이라 생각해야죠. 그리고 저에겐 보험이 있거든요. 비록 자부담금 20%와 몇 년간의 보험료 할증이 붙겠지만. 운전은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주말에 차가 없으니 좀 불편하긴 했어요. 마트 문화센터 갈 때, 키즈카페 갈 때 모두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야만 했습니다. 독감 예방 주사 맞으려고 병원 갈 때는 체력 안배를 위해 택시를 탔어요. 지하철로 세 정거장 거리지만 행여나 아이 힘든데 주사 맞으면 열..

연휴 후유증

지난 주말은 개천절 공휴일까지 이어져 3일간의 꿀맛 같은 연휴를 보냈습니다. 쉬는 맛은 그야말로 꿀맛이지만 그 끝 맛은 한약 저리 가라 할 만큼 쓰네요. 어제 출근길은 몸이 천근만근에 기분도 영 좋지 않더군요. 그런데도 사무실 자리에 앉으니 몸의 기억으로 기계처럼 일이 됐습니다. "따르르릉~!" 왠지 받기 싫은 비서실 전화일 것만 같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회장님이 XX팀 찾으신다고 와달라는 전화였습니다. 안 그래도 무거운 몸인데 또 어떤 마음의 짐을 더하시려나 하며 회장님실로 향했습니다. 요즘 상황은 어떤가? 이 일은 어찌 되고 저 일은 저찌되는가? 왜 빨리 안 하나? ... 날카로운 창이 쏟아져 날아오는 상황에서 최대한 바짝 정신 차리고 방패를 움켜쥡니다. 허나 위치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이기에 어쩔..

직장 생활 인간관계 - 화 다스리기 / 먼저 다가가기

회사 업무를 하면서 타 부서와 계속 부딪힘이 생기고 있습니다.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올해 들어 부쩍 늘었어요. 물건을 사는 팀과 그 물건의 상태를 관리하는 팀이라 협업이 필수인 관계고 갈등도 피할 수가 없는 게 사실입니다. 지난 주말 타 부서 담당자가 불만 섞인 업무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원료가 들어오면 검사 후 외주처로 보내야 하는데 그 시간이 촉박하니 빨리 넣어 달란 내용이었습니다.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짜고짜 저한테 불만을 토로하는 걸 보니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감정을 최대한 추스르며 조목조목 답신을 보냈어요.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았지만 흘러넘치는 부정적인 뉘앙스는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단톡방에 같이 계시던 타 부서 부서장께서 연륜에서 나오는 가시 돋친 말로 응수하셨어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일 년 전 저희 부서에 신입사원이 들어왔습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이 먼저 된 대단한 친구였어요. 96년생, 이른바 MZ세대인 그 친구는 사무실 막내답게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친화력이 좋아 사람들과 금방 가까워졌습니다. 건물 다른 층에 있는 부서 사람들과도 말이죠. 모든 게 처음이라 막히는 부분이 많음에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보며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영민해서 알려주는 업무도 곧 잘하고 젊은 피답게 의욕도 넘쳤습니다. 일 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여기저기 걸려오는 업무 전화로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기가 어렵습니다. 통화가 끝나면 이어지는 길고 깊은 한숨 소리가 앞자리에 앉은 저한테까지 들려옵니다. 그 친구가 맡고 있는 업무는 회사에서 중요도가 높은 쪽에 속합니..

포스팅 200글 달성

2021년 8월 28일, 블로그에 첫 글을 올린 날입니다. 벌써 1년이 넘었어요. 부족한 글솜씨로 끄적인 글이 어느덧 200개가 되었습니다.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도 꾸준하게 무언가를 했다는데 스스로에게 칭찬하고 싶어요. 여행지, 맛집 다녀온 이야기부터 푸념 섞인 일기와 감명 깊게 읽은 책 소개 등 제 삶 속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공감을 얻는 것들도 있어요. 가장 큰 수혜자는 다름 아닌 제 자신이란 생각이 듭니다. 평소 타인에게 제 속의 것을 잘 나눠주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블로그라는 공간에서는 현실 세계보다 조금 더 편안하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과 감정을 나누기에 적당한 장소이자 수단인 거 같아요. 대단하고 거창하진 않지만 소소..

I love my job?!

추석 4일 쉬고 출근한 어제의 제 모습입니다. 비단 저만 그런 건 아닐 거라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쌓인 일은 왜 그리도 많은지는 게다가 하나 같이 골치 아픈 것들 뿐입니다. 연휴 전 제가 원망스러웠어요. 회사 일은 원래부터 하기 싫은 거지만 휴일 다음날은 몇 곱절 더 싫어집니다. 싫은 마음 부여잡고 꾸역꾸역 처리하는 자신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놈의 돈이 뭐라고... 컵에 적힌 "I love my job"과 표정이 정말 잘 매칭이 되네요. I love my job이라 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광대노린재와 새끼도마뱀

엊그제는 저녁 9시 아주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3시 반쯤 일어나 귀성길에 오르기 위해서였어요. 보통 두 시간이 채 안 걸려 도착하는 거리를 세 시간 넘게 가다 서다를 반복했습니다. 듣자 하니 이번 추석에는 3000만 명이 이동한다더군요. 그 말에 3시간은 양호한 거다 생각했습니다. 평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부모님 댁에 도착하니 역시 좋네요. 자식 손자 반갑게 맞아주시는 부모님과 여전한 고향의 분위기는 참 따~뜻합니다. 지방 소도시이다 보니 덜 북적거리고 덜 소란스럽고 여유롭습니다. 근처 공원에 산책을 갔다가 서울에서 만나기 어려운 생명체들을 만났어요. 노린재라고 하면 등딱지가 뒤집어 놓은 오각형 모양에 만지면 냄새가 나는 곤충인데요. 이 친구도 노린재과라고 합니다. "광대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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