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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 쓸거리 164

추석(秋夕)

추석 / 秋夕 / Chuseok / Korean Thanksgiving Day 엊그제 설을 보낸 느낌인데 벌써 추석이 모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루라는 시간의 흐름보다 일 년이 훨씬 빠르게 가는 거 같아요. 365일이라는 가속도가 붙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추석은 주말 포함하여 4일 간의 휴일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엄청 길지는 않고 적당하게 여유를 느끼면 보낼 만큼은 되는 거 같아요. 연휴 첫 째날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서 부모님이 계신 “고향 앞으로” 할 계획입니다. 언제든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부모님과 유년시절을 보낸 옛 공간이 있다는 것은 참말로 복 받은 거라고 생각해요. 가족들과 함께 오랜만에 시간 보낼 생각에 벌써 설렙니다. 특별히 할 건 없어요. 명절 음식 같이 만들고 같이 맛있게 먹고..

야근 후 사무실을 나서며

직장 생활에는 업무 총량의 법칙이 존재합니다. 평일 5일 중 하루를 연차 내고 쉬면 그 하루만큼의 업무가 남은 4일에 분배되거나 연차 다음날 쏟아집니다. 다음 주 4일간의 꽤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벌써부터 무거운 업무 총량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매월초는 원래 처리할 업무와 서류가 많은데 거기에 연휴 대비해서 미리 해둬야 하는 일들까지 제 발목을 잡고 집에 못 가게 합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3일이나 야근을 했어요. 아침 8시 반부터 10시간 넘게 컴퓨터와 씨름을 하다 보니 눈이 뻑뻑하고 뒷목에 통증이 밀려옵니다. 동료들은 먼저 퇴근하여 넓은 사무실이 적막하기 그지없어요. 조용한 걸 좋아하긴 하지만 퇴근시간 이후에 홀로 남아 야근하며 느끼는 적막은 싫습니다. '여기서 뭐하나? 나는 누구지?' 자기..

8월말의 가을 하늘

어제 새벽에 갑자기 비가 쏟아졌습니다. 열린 창문을 조금 닫고 잠자리에 들었어요. 더울까 봐 다 닫지는 않았죠. 그런데 서늘함이 느껴져 얇은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리다 결국 다시 일어나 창문을 닫았습니다. 아니 갑자기 이렇게 날씨가 바뀔 수 있다니 놀랐어요. 오전에 볼 일이 있어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밖으로 나왔다 '어! 살짝 춥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햇볕은 아직 강해서 좀 걸으니 등에 땀이 나긴 했어요. 그래도 오랜만에 느낀 쾌적함입니다. 햇볕은 눈이 부시게 찬란하고 하늘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새파랗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잘 될 것만 같은 날씨랄까요. 정말 기분 좋아지는 날이에요. 길을 걷다 정말 마음에 드는 하늘이라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이렇게 좋은 날씨 기분 좋은 ..

가처분(假處分)

가처분 : 피해에 대한 배상이 아니라 법원의 재판으로 어떤 행위를 임시로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 백과] 정치 관련해서 아는 바가 적고 관심도 솔직히 없었습니다. 한 해 두 해 나이가 들어가니까 자연스레 이목이 쏠리는 느낌입니다. 그 이유가 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의 주체가 되는 나이이다 보니 정부기관의 정책에 따라 세금이나 살림살이의 영향이 커짐을 체감돼서 그런 거 같아요. 정부기관의 리더들은 보통 정당 정치인들이나 그들의 추천을 통해서 구성됩니다. 어떤 사람, 어떤 리더인지에 따라 우리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혹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선거가 정말 중요합니다. 앞으로 있을 선거는 좀 더 신중하게 임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24절기 처서

오늘은24절기 중번째에 해당하는 처서(處暑)입니다. 처서가 지나면 더위가 누그러진다고 합니다. [24절기]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누가 구분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참 대단합니다. 계절의 변화를 어쩜 저렇게 알차고 정확하게 나타냈는지… 선선한 가을을 재촉하는 듯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비가 꽤 왔어요. 출근길의 습기 가득 후끈한 열기는 가신지 오래고 가볍고 시원한 공기가 상쾌해졌습니다. 처서, 옛날 이 시기는 마당에 멍석을 깔고 옥수수 간식을 먹으며 가족들과 도란도란 담소를 나눴다고 합니다.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을 보면서요. 멍석을 깔고 누울 수는 없지만 옥수수..

무선 이어폰 쓰면 왜 귓속이 가려울까?

양쪽 귓속이 가렵습니다. 긁다 보면 진물이 나오고 딱지가 생깁니다. 처음은 아니고 몇 번 됐어요. 나빠졌다가 좋아졌다 반복. 휴대전화를 바꾸고 무선 이어폰을 사용한 후로 종종 이렇게 귓속이 불편해집니다. 요즘 나오는 휴대전화는 유선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 구멍이 없어요. 대신 블루투스로 연결해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선이 없어지니 걸리는 게 없어 편하다는 장점이 큰데 글쎄 제 귓속은 난리가 났어요. 그래서 이번 주는 이어폰을 집에 두고 출퇴근을 했습니다. 가방에 없어야 안 쓰지 있으면 뭐에 홀린 듯 귀에 꽂고 노래를 듣거나 영상을 보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흥미로운 영상이 나올 때까지 의미 없이 엄지손가락을 움직입니다. 사실 어제오늘 이어폰을 안 썼어요. 귓속 가려움이 훨씬 덜해졌습니다. 출근길..

회사 일이 싫을 때 마음을 다잡는 방법

저의 밥벌이는 제조업 사무직입니다. 제조업이라는 특성상 아무리 쉬는 날 혹은 연차라고 해도 공장이 돌아가면 제가 어디에 있든 업무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화 연락은 그렇다 치고 이제는 카톡지옥방에 갇혀 지내다 보니 나 몰라라도 불가능합니다. 어제 광복절 공휴일에도 연락이 와서 속의 열불을 참으며 처리할 수밖에 없었죠. 오전에 가족과 시간 보내고 있는데 거래처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받을 상황이 아니라 받지 않았어요. 그때부터 신경 쓰여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더라고요. 전화하기는 싫고 급한 일 있으면 카톡을 달라고 했습니다. 납품하기로 한 자재가 이런저런 문제로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거였어요. 납품 건은 중요해서 부랴부랴 관련 부서에 공유하고 처리했어요. 하는 중에도 열이 나고 하고 나서도 그 여운..

반지하의 기억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안타까운 인명피해 소식이 들립니다. 특히나 저지대 빌라 반지하에 거주하던 일가족이 삽시간에 불어난 빗물에 갇혀 목숨을 잃었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첨단 기술 시대에 하늘과 맞닿을 듯 높은 탑을 쌓아 올렸지만 그 높이에 비례하는 그늘이 생긴 것만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거라 그냥 넘기기에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는 대책으로 ‘주거용 지하•반지하 주택 퇴출’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매번 피해 발생 후에야 대책이 나오네요. 실은 저지대 주택 침수 피해가 컸던 2010년에도 똑같은 얘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12년 전에 나온 대책인데 아직 시행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그만큼 주거 개선이 어렵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겠습니다만은... 그런데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Heavy Rain

Heavy Rain, 어제부터 무겁다 못해 무서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 퇴근길은 비 때문에 바지에 신발까지 홀딱 젖었어요. 찝찝한 상태로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집까지 갈 수밖에 없었어요. 저는 그나마 양반인 게 거래처 차장님은 차량까지 침수됐다고 하네요. 그래서 침수된 차 뒤처리 하느라 오늘 출근도 못하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서울에 이렇게 비가 많이 온 건 상경하고 처음인 거 같습니다. 직장 후배가 이 정도 비면 재택근무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묻더라고요. 저는 대답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근은 해야지 뭐." 저도 참 자본주의 사회에 찌들었나 봐요. 출근해서 챗바퀴를 굴려야 이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단 걸 당연시하고 있습니다. 이 거친 비를 뚫고 출퇴근하는 저랑 비슷한 처지의..

금요일엔 로또명당

이번 주는 여름휴가로 월, 화, 수 3일을 쉬었습니다. 목, 금 이틀만 일하고 다시 주말을 맞이하니 참 기분이 좋네요. 3일간 미뤘던 업무 처리하느라 사무실에서 정신없이 바빴던 것만 빼고요. 거의 매주 금요일 로또를 사러 갑니다. 출근길에 로또 1등이 무려 16번, 2등도 71번이나 나온 명당 집이 있어요. 부지런한 분들이 많아서 갈 때마다 항상 대기줄이 있습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 1등과 인생역전의 꿈을 단돈 5천원에 이뤄보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대열에 있는 1인이고요. 명당에서 샀던 로또는 지금까지 5천원 한 두 번 밖에 된 적이 없습니다. 17번째 1등 당첨자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매번 '꽝'이네요. 1등 되면 상금을 어떻게 쓸 지에 대한 계획은 이미 수년 전에 세워놓았는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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