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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 읽을거리 62

[역행자] 자청

저는 무엇이든 '순리대로 살자' 주의입니다. 그래서인지 초/중/고/대를 나와 물 흐르듯 흘러 적당한 직장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99%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순리를 거부하고 거스르는 사람, '역행자'가 사회적 경제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하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자청님이 쓴 [역행자]라는 책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학창 시절과 20대 초반의 시간을 흙수저, 오타쿠라 칭하여 평균 이하의 별 볼일 없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우연하게 시작한 온라인 이별상담 사업을 통해 인간 심리에 대해 학습을 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분야의 창업을 통해 어느 정도 경제적인 부를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총 7단계의 과정을 통해 역행자로서 거듭날 수 있다고 합니다. 1단계 자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외국 작가나 다른 나라 책을 즐겨보는 편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많이 읽는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책을 들었다가 공감이 안 가는 탓에 다시 내려놓은 적이 적지 않아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사용하는 언어와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시험에 나온다고 해서 몇 권 읽었던 세계명작도서가 다 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겠지만 제 기억 속에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등록돼 있던 책이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소설입니다. 일본인인 작가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입니다. 아내는 살인 사건이 항상 등장하는, 붉은 색이 가득한 그의 소설이 정말 흥미진진하다고 했습니다. 저와는 취향이 조금 많이 다릅니다. ..

[만약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에서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올해는 어떤 일들이 있었나 좋은 기억이 많은지 그렇지 않은 기억이 많은지 떠올려봅니다. 만약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했을지도 상상해 보고요. 흘러간 강물을 움켜잡을 수 없듯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꾸 뒤돌아보게 되는 후회스러움이 있다면 얼른 끊어내고 다음을 맞이하는 편이 훨씬 낫겠죠. 근데 그게 항상 말처럼 쉬운 게 아니란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인생을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할지 앞서 걸어간 선배들의 조언과 충고가 그래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혜남 작가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책은 어떤 마인드를 가지면 삶이 좀 더 풍요롭고 덜 괴로울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작가는 정신 분석의로 오랫동안 일한 유능한 의사..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이번 달에는 두 권짜리 소설책을 읽었습니다. 일단 내용이 재밌고 술술 잘 읽히는 책입니다. 아내가 베스트셀러라며 읽어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읽었습니다. 혼자 읽을 때와는 다르게 내용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것 같아요. 영화나 티비 프로그램을 보고 얘기 나누는 것과는 좀 다릅니다. 책을 읽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고 그것을 각자 이해하는데 또 시간이 들어 그런가 봅니다. 책 제목은 바로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 1, 2입니다. 김호연 작가를 녹색창에서 찾아보니 시나리오 작가로 등단한 분이었습니다. 영화 「이중간첩」 그 후 출판사에서 만화 기획자로도 활동을 했고 2013년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일보에서 주관하는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소설가가 되었습니다. 이 분..

[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 이하루

표현이란 것에 매우 인색한 편입니다. 가끔 아내마저도 속마음을 얘기해달라 할 정도로요. 집에서 이 정도이니 밖에서는 어떤지 설명할 필요도 없겠죠. 거의 감정을 내비치지 않고 일만 합니다. 동료들과 식사를 할 때도 개인적인 얘기는 엄격한 자체 검열을 통해 빙산의 일각만 보여줍니다. 이런 저지만 블로그라는 공간에서는 제 생각과 느낌을 비교적 폭넓게 표현하는 거 같습니다.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작가의 인터뷰 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이하루 작가 인터뷰 中 저처럼 소심하고 예민해서 나서는 걸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무언가를 표현하는 데 익숙해지는 방법 중 하나가 ‘글쓰기’고, 그 표현을 전달하고 표출하는 연습 중 하나가 ‘글을 공유하는 경험’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어딘가에 자꾸만 나의 이야기와 생각을 ..

[삶을 위한 수업] 오연호

30대 중반이 넘어가고 있을 때쯤, 스스로에게 질문들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삶을 꿈꾸고 살아가고 있나?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정해진 순서와 과정 속에 있었던 10대 학창 시절부터 20대 중후반 대학 졸업 후, 독립을 해야만 한다는 초조함에 휩쓸려 급하게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심각하게 고민해 볼 여유도 기회도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로지 계속되는 경쟁과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성공한 인생으로 가는 길이라는 사회적 통념과 교육과정 속에서 자라온 탓도 있을 겁니다. 그렇기에 본인의 삶에서 혹은 우리나라 사람 다수의 삶에서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 진정 원하는 삶을 발견하고 만들어 가는 경우를 찾기란 참 힘든 ..

[모순] 양귀자

블로그에 올린 35권의 책 리뷰 중에서 소설은 14권이고 나머지는 인문학이나 실용서입니다. 저의 독서 취향은 소설보다는 인문 쪽에 조금 더 편중되어 있습니다. 지금 서있는 이곳의 탄생과 기원에서부터 발전하여 어떻게 현재까지 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주는 게 인문서입니다. 소설은 마치 멀티버스를 유람하는 것처럼 다른 시공간, 현실인 듯 현실이 아닌 것 같은 타인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소설 속 주인공으로 빙의하여 그 앞에 놓인 선택을 해볼 수 있습니다. 나라면 이렇게 할 거야 이런 삶을 살겠다 미래를 그려보기도 합니다. 독자로서 두 부류 모두 매력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P.304 작가란 누구인가. 아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답변이라면, 작가란 주어진 인생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현실을..

짧은 이야기, 긴 생각(80초 생각나누기) / 이어령

88 올림픽 개폐회식 기획자, '벽을 넘어서'라는 슬로건을 만들고 '굴렁쇠 소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사람은? 바로 '시대의 지성'이라는 타이틀로 불리는 故이어령 선생입니다. 올해 2월 향년89세로 영면하셨습니다. 포털사이트 에 나오는 그분의 커리어는 정말 대단합니다. 신문사 논설위원, 대학교수, 문화부 장관 등등 다 읊기도 벅찰 정도입니다. 이런 분의 책을 왜 여태껏 한 권도 읽지 않았을까 자문하다 "짧은 이야기, 긴 생각"란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예전에 KBS 프로그램으로 방영되었던 '80초 생각 나누기' 75편을 모아 엮은 에세이입니다. 작가께서 이렇게 책소개를 하셨다고 해요. "80초의 8자를 눕혀보세요. 무한대의 기호가 되지 않습니까? 80초의 짧은 순간에 무한하고 영원한 의미를 담은 것입니..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 지식브런치

배움과 지식 쌓기를 즐기는 편입니다. 평균보다 큰 사이즈의 머리를 가지고 있어 뭔가 계속 채우고자 하는 욕구가 있나 봅니다. 재밌게 읽었던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도 그렇고 이번에 읽은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모두 인문서적입니다. 차이점을 찾자면 지대넓얕은 우주와 지구의 탄생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이야기라면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는 지금의 상태나 결과가 있게 된 역사적인 이유들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총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어요. 1장 세상을 보는 감각이 달라지는 다정한 교양 수업 2장 식탁 위 대화가 풍성해지는 식문화 속 세계사 3장 교양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이토록 불편한 진실 4장 충격과 반전을 넘나드는 뜻밖의 역사 5장 1퍼센트 ..

그 책의 더운 표지가 좋았다 / 이솔로몬

언제부터인가 노래로 대결을 하는 티브이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개 이상씩은 편성이 되어 있는 거 같아요. 포맷이 비슷하다 보니 웬만해서는 채널 고정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채널을 돌리다 귀에 들어오는 가수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복면가왕”이었고 노래 제목은 From mark(원곡:하동균). 누군지 궁금해서 계속 봤어요. 그분은 “이솔로몬”이라고 종편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 입상한 가수였어요. 허스키한 중저음에 힘 있는 소리가 퍽 마음에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20대 초반에 등단한 시인이고 계속 글을 쓴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문득 어떤 글을 쓰는지 궁금해져서 바로 출판한 책을 찾아 읽어 보았습니다. 150여 쪽의 길지 않은 산문집입니다. 시인,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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