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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 읽을거리 62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채사장

채사장님의 인문학 저서를 찾아 읽기를 좋아합니다. 지대넓얕 시리즈부터 열한 계단에 이어 이번에 읽은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까지. 우주의 기원과 인류의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이야기를 다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제 자신조차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게 사람입니다. 그래도 인문학, 인간과 인간의 근원 문제 및 인간의 사상에 대한 고민과 사유는 참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현실의 찌든 지금, 잠시나마 본질과 존재를 탐구할 기회를 주는 거 같습니다. 답을 찾기 힘든 그런 생각을 즐기는 개인적인 흥미도 있고요.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솔직히 저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책 제목을 이렇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 마지막 장을 다 넘겼지만 그 이유를 희미하게라도 찾지 못했어요. 상당히 ..

페스트 / 알베르 카뮈

2020년 초, 세상에 없던 신종 역병이 창궐했습니다. COVID-19, 생소하기 그지없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장악하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거의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마스크는 신체의 일부가 된 지 오래고 지인이 감염됐다는 소식에도 의연해졌어요. 그야말로 위드 코로나, 병균과 일상을 함께해 나가는 시대입니다. 인류는 그간 발전시킨 기술과 의학의 힘으로 난관을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현재와 맞닿아 있는, 현재와 똑 닮은 소설이 있습니다.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입니다. 페스트는 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중세 유럽을 휩쓴 무서운 전염병이죠. 세계적으로 1억 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고 하니 그 위력은 코로나의 기세를 훨씬 뛰어넘는다 할 수 있습니다. *페스트 : 쥐벼룩에 의해 인간..

전기뱀장어의 꿈으로 튀긴 팝콘 / 석아산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애드센스 수익으로 용돈벌이가 목적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의미가 더 커졌습니다. 어떤 주제로든 글을 쓰고 포스팅을 할 때마다 느껴지는 성취감과 내 안의 것들을 표출하면서 해소되는 부분이 크다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또 한 가지는 100분 좀 넘게 구독하고 있는 이웃 블로거 분들입니다. 일상, 여행, 주식, 책 등 다양한 주제의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이웃들이 많으세요. 전업 블로거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사이드잡 개념으로 하시는 분들인 거 같아요. 얼마 전 피드에 올라온 이웃의 새 글을 보러 들어갔습니다. 작가이신 블로거께서 새 책을 출판하셨는데 이벤트로 책을 보내주신다는 겁니다. 망설이지 않고 바로 댓글을 달았어요. 책 욕심이 조금 있어서... 며칠 뒤..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 - 긴긴밤

누군가의 책 추천에 유난히 눈과 귀가 반응하는 편입니다. 이웃 블로거께서 읽고 올리신 책 리뷰를 보고 마음에 들면 메모해 두었다가 찾아 읽곤 합니다. 얼마 전에는 아내가 어디서 "긴긴밤"이란 책 추천을 보더니 읽어보고 싶다 했습니다. 바로 주문을 해서 다음날 책을 받았습니다. 책 표지에 어린이문학상 대상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어린이 문학? 갸우뚱했어요. 어른이 봐도 흥미로울까 하는 물음표가 떠올랐거든요. 허나 그 물음표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긴긴밤”은 어린이 문학이지만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울림이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긴긴밤은 코뿔소와 펭귄의 이야기에 빗댄 우리 삶의 이야기, 수많은 상실과 좌절의 오늘을 버티고 내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흰 바위 코뿔소 노든은 안전한 삶이 보장된 ..

연봉이 쑥쑥 오르는 이직의 기술 / 김팀장

저도 나름 이직을 많이 했습니다. 3번 했고 지금 다니는 직장이 네 번째입니다. 한 친구가 우스갯소리로 그 정도면 책 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10년 남짓 직장생활에 3번 옮겼으니 근속연수는 길지 않습니다...만 마음속엔 항상 또 한 번의 시도를 해보자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지난 이직 경험들을 되돌아보면 참 한숨이 나옵니다. 뚜렷한 목표나 목적 없이 그냥 탈출하듯 쫓기듯 옮겨다닌거 같아요. 당시 속해 있던 조직이 싫어서 일이 안 맞아서 한시라도 변화를 바랐습니다. 적당한 곳을 찾아 적당히 내 시간을 내어주며 그걸 돈으로 바꿨습니다. 만약 이제 다시 이직을 한다면, 중년을 바라보는 적지 않을 나이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신중의 신중을 기하는 게 백번 맞겠죠. 이 책의 저자는 15년차 인사 팀장,..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2020)

이효석이란 분은 많이들 아시다시피 한국 단편문학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메밀꽃 필 무렵’의 저자입니다. 1937년에 발표되어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입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건 물론이고 노벨문학상 후보에 까지 올랐으니 가히 걸작이라 할 만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이효석 선생은 좀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요. 집안의 어르신, 일가친척의 지인 뭐 이런 건 아니고 몇 해 전 평창 효석 문화제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이효석 작품 독후감 대회였습니다. 선생의 단편 하나를 읽고 제 나름대로의 느낌과 해석을 적어 제출했어요. 운이 좋게도 가작에 당선되었고 받은 상장은 집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그 후로 이효석 선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2020)을 읽었는데요. ..

40살에 은퇴하다 / 김선우

머지않아 나이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터라 이런저런 생각이 많습니다. 이대로 갈 수 있는 건지, 앞으로 어떤 변화를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데요. 정답이 없는 인생의 문제들이라 막막한 게 사실입니다. 부모님 세대와는 시대와 환경이 너무도 달라져서 조언을 구하기도 참 애매합니다. ‘인생에 답은 없다’는 것만 확인할 뿐입니다. 저의 시간을 팔아서 돈을 버는 이 반복되는 생활의 끝과 이다음은 과연 어떨지 참 궁금합니다. 같은 길은 아니지만 이런 고민을 먼저 경험했고 해법을 찾아 나가고 있는 “김선우 작가”의 “40세에 은퇴하다”라는 책을 읽어 봤습니다. 저자 김선우 / 전직 기자, 현직 미국에 사는 농부, 작가, 번역가 작가는 전직 기사로서 본인이 만족하고 떳떳하기보다 남에게 보여주기에 급급한 삶을 살았다고 ..

소마 / 채사장

"소마"의 출간 소식을 접하게 된 건 이웃 블로거님의 리뷰 때문이었습니다. 작가인 채사장의 인문학 분야의 책들을 줄곧 챙겨봐 온 독자로서 그의 첫 장편소설은 또 얼마나 흥미로울지 기대가 컸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시간 내어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입니다. 주인공 "소마"는 평범하고 듯 특별한 가정과 마을에서 태어나 생각지도 못한 외부의 침략과 약탈 때문에 일찍 부모님을 잃습니다. 그렇게 혈혈단신 세상과 삶 속에 내동댕이쳐진 소마는 온갖 고난과 고통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나갑니다. 노년에 이르러 그는 계략에 의해 모든 감각을 빼앗기고 추방당합니다. 볼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게 되고서야 온전히 자신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지나온 시간들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며 소마는 힘든 삶의..

열한 계단 / 채사장

제 블로그의 "읽을거리" 카테고리는 새로운 글이 올라오기 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왜냐하면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일독을 한 후에 책 내용이 나름대로 정리가 되고나서야 제 생각이 담긴 리뷰를 쓸 수가 있어서 입니다. 책을 고르는 기준은 딱히 없지만 제게 인사이트나 감명을 줄만 하다 싶은 걸로 고릅니다. 인문, 소설, 과학, 예술 등등 분야를 가리지는 않습니다. 작년부터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는 누구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과 인간의 문화에 관심을 갖거나 인간의 가치와 인간만이 지닌 자기표현 능력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인 연구 방법에 관심을 갖는 학문 분야로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

Fire Exit

파이어족이 되는 길 뭣도 모르고 파이어족(FIRE族)을 꿈꿨다. 언뜻 보기에 돈 바짝 모아서 고달픈 직장생활 떨쳐버리는 그 모습이 참 부러웠다. 존버족에 가까운 나로서는 파이어족으로의 삶은 비현실적으로 다가온 creamppang.tistory.com 뉴스나 유튜브에서 파이어족이 나오면 관심 있게 본다. 연초에 썼던 글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존버족에 가깝다. 파이어족과는 거리가 멀지만 파이어족이 되고 싶어 한다. 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지긋지긋 반복되는 일과 이메일 더미를 불사 질러 버리길 꿈꾼다. FIRE에 다 태워버리고 사무실을 뛰쳐나와 나와 당당히 내 진짜 삶을 찾아가고 싶은 욕망이 크다. 그 욕망을 실현한 사람들을 도대체 어떻게, 어떤 비법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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