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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제조업 구매팀원으로서 사무실은 서울이지만 본사 겸 공장은 지방에 있다. 매달 한 두번씩은 공장에 내려가 업무를 보는데 가기만 하면 업무가 산더미처럼 불어나는 통에 야근까지 하고만다. 그래서 별로 가고 싶지가 않다. 지난주도 어김없이 퇴근하는 동료들과 인사하며 혼자만 일하는 듯 분주하게 컴퓨터 자판을 두드렸다. 나와 늦게 까지 남아있던 총무팀 직원은 생산현장 인력 수배에 골머리를 앓는 눈치였다. 전화로 오가는 대화중에 내 귀를 살짝 후벼파는 듯한 말이 들려왔고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지금 용역 구하기 힘들어요." "남자 셋, 여자 둘 달라구요?" 사람을 물건 취급하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그 동료가 잘 못 됐다는 건 아니고 이런 사회,경제, 정치체제의 한계라고나 할까... 사..

제빵기능사 실기 준비 6회차

안녕하세요. 크림빵(CreamPPang) 입니다. 제빵기능사 실기 과정 총7회중 6회차 수업 들었어요. 다음주가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조금 놀랐습니다. 엊그제 시작했는데 벌써 다음주가 마지막! 실기 시험에 나오는 20가지의 빵 만드는 과정이 아직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데...어쩌죠? 그나마 있는 것들도 잊어버리기 전에 시험 응시는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오늘은 통밀빵, 버터롤, 빵도넛(꽈배기) 만들었습니다. [버터롤/버터롤] 1. 버터롤 둥글리기 후 반죽을 위 사진 모양처럼 만들어 줍니다. 그래야 커다란 삼각형 모양으로 정형을 할 때 조금 수월합니다. 24개 만들어 제출해야하니... 24개 모양이 일정하게 잡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버터롤 사진 못 찍었어요. 정신 없어서...ㅜ 2. 통밀빵 밀대모양으..

Two Different Bosses

요즘 내 일터는 혼돈의 시간이다. 한 동료의 잘 못으로 인해 조직 전체가 의심 받고 감사를 받으며 변화의 풍랑을 맞는 중이다. 가히 그 풍랑의 한 가운데 떠있는 돗단배라 할 수 있다. 잘 못을 저지른 동료는 내쫓기듯 퇴사를 했고 그의 업무는 내게 떨어졌다. 예전부터 어렴풋이 언젠간 나한테 올 업무겠지 생각했지만, 이리 급작스레 와 버리니 매우 당혹스럽고 거부감 마저 드는게 사실이다. 완강히 거부한다는 것은 곧 퇴사, 밥벌이를 놓아버린 다는 의미이기에 마음을 다잡고 업무에 임하는 중이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이뤄진 업무 인수인계 덕에 사무실에서의 내 시간은 9 to 6가 순식간에 흐르지만 일이 쌓여가는 속도를 따라잡긴 역부족이다. 중간중간 상사의 도움이나 상의가 필요한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잘 못을..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회사 점심시간에 잠깐씩 산책겸 종종 찾는 작은 책방이 있다. 교보문고 처럼 대형 도서 유통업체의 십분의 일도 안되는 규모에 책도 엄청 많지는 않다. 오히려 그게 선택의 폭을 좁혀주어 책을 고르기에는 더 좋은 것 같다. 몇 주 전 들른 책방에서 내 눈길을 확 끄는 제목의 책을 발견하고 덥썩 계산대에 올렸다. 바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다. 제목부터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남들 다 아는 대기업에 다니는데다 서울에 본인 소유 집이 있는 사람의 인생은 어떨까?'하는 궁금함을 풀어보고자 책의 첫 장을 넘겼다. 이 책을 쓴 작가 송희구, 평범한 직장인, 응용수학과 경제학 전공 했다고 한다. 사무실에서 팩트에 기반한 전달하는 글쓰기를 많이 한 탓일까 책 속의 글들은 쉽고 빠르게..

#가락동 맛집 우아한 갈비 방문기

안녕하세요. 크림빵(CreamPPang)입니다. 저희 동네 맛집 한군데 소개해 볼까해요. 코로나 창궐 이후, 가족들과 저녁 외식한 적은 거의 없었던거 같아요. 그덕에 주부님들의 가사노동 강도가 높아졌죠ㅠ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 좀 나아지시려나요?! 아무튼 정~말 오랜만에 가족들과 갈비 먹으러 식당을 갔어요. 우아한 갈비 서울 송파구 오금로36길 65 1층 경찰병원과 신가초등학교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요. 제가 가지고 있던 고깃집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어요. 직접 가보니 가게 이름이 왜 "우아한 갈비"인지 알겠더라고요. 둥그런 철재 테이블은 없어요. 대체적으로 어두운 톤의 모던한 느낌의 인테리어였어요. 벽에 걸린 액자도 모던스! 특히 고기가 다 구워져 나오기 때문에 그냥 먹기만 하면 되요. 고기 굽느라 팔 아플..

먹거리 2021.10.25

제빵기능사 실기 준비 5회차

안녕하세요. 크림빵(CreamPPang) 입니다. 제빵기능사 실기 준비 5일차 수업 듣고 왔습니다. 매주 주말 오전9시부터 오후4시까지 장장 7시간을 투자하고 있는데요. 사무실에 앉아 일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게 제 몸과 손을 움직여 무엇인가 만들어내니 제법 재미가 있습니다.(쪼금 피곤한 건 사실ㅠ) 하루에 네 종류의 빵을 후다닥 만들어야 하니 정신없지만 평일 업무를 잠시 잊고 일로 짓눌렸던 마음에게 휴식을 주는 기분도 드네요^^ [단팥빵 & 베이글] 1. 단팥빵 반죽 50g씩 분할하는데 생각보다 되게 작습니다. 지구젤리 정도 되려나~ 팥앙금이 30g 들어갑니다. 반죽을 동그랗게 펴준 뒤, 헤나를 이용하여 팥 앙금을 받칩니다. 반죽이 팥앙금을 다 품게 하고 동그랗게 만들어 준 후 팬닝합니다. 팬에서 동그란..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노마드라고 하면 유목민을 뜻하는데, 요즘은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사람들이 꽤 많다. 노트북 하나 달랑 들고 집에서나 밖에서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골라 자신의 일을 하는 디지털 노마드. 보통 소규모 쇼핑몰이나 전업 블로거들이 이에 속할 것이다. 언뜻 보면 좀 부럽기는하다. 실제로는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나같은 직장인도 범위를 좀더 확장시켜 본다면 노마드족이 아닐까? 소속을 가지고 조직 안에서 일을 하지만 그 울타리가 10년 20년 나를 감싸주지는 않는다. 최근 추세를 보면 길어야 5년 남짓 되려나. 결코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는 5년이라는 시간을 가로 2M 남짓 책상 위 컴퓨터와 씨름을 한다. 소속이 주는 안정감도 잠시 우리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일이라는게 대체 뭘까?' '정말 하고..

늦은 귀갓길의 위로

종로3가역에서 5호선 마천행 지하철을 기다린다. 지금 시각은 늦은 밤10시. 평소 이 시간에는 꿈나라 갈 준비를 하고 세 식구가 눕기에는 좀 비좁은 침대 위에서 도란도란 뒹굴뒹굴 하는데 오늘은 참 많이 늦었다. 이유인즉슨 같은 사무실 동료가 부친상을 당하여 조문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다른 부서이긴해도 얼굴보며 지낸게 거의 3년인데 그동안 아버지가 편찮으셨다는 얘기를 이제서야 알게되었다. 주변에 참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에 왠지 모를 미안한 마음이 든다. 퇴근시간, 업무를 일찍 마무리하고 조문 가기로 했는데 화수분 같은 이 놈의 일은 쉽사리 끝을 내보이지 않는다. 겨우 겨우 떨쳐낸 후 영업팀 동료의 차를 얻어타고 나, 우리팀 임대리 데리고 장례식장으로 출발. 누군가의 비고를 아는지 하늘에서는 비가 추적추적 ..

제빵기능사 실기 준비 4회차

안녕하세요. 크림빵(CreamPPang) 입니다. 갑자기 겨울이 찾아왔는지 날씨가 추워졌어요. 어제는 얇은 긴팔티 하나 입고 돌아다니다가 감기 걸릴 뻔 했네요. 제빵기능사 실기 4회차 수업을 들었는데 오전에 일이 있어서 오후만 들었어요. 오전에 일 끝내고 부랴부랴 학원으로 달려와 출석카드 찍었습니다. 다행히 지각 처리 되었어요. 4회차 수업은 총 4종류나 되는 빵을 만들었습니다. 그리시니 & 트위스트 & 풀만식빵 & 소보로빵 그리시니와 트위스트는 직접 만들어보진 못했지만, 저희 팀원들께서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주시고 모양내는 방법도 알려주셨어요. [그리시니] 반죽할 때 로즈마리 1g~2g이 들어갑니다. 중간발효 없이 둥글리기 하고 바로 정형! 정형할 때 처음에 가운데부터 힘을 줘서 밀어야 길이가 ..

정산세에게(우리집 산세베리아에 쓰는 편지)

안녕? 너와 같이 산지 벌써 5년도 더 지났구나. 시간 참 빠르다. 내가 정성들여 돌봐주는 것도 아닌데 넌 항상 잎을 활짝 펼쳐 베란다 한 귀퉁이를 잘도 지켜주고 있어. 미안하기도 고맙기도 하다.​ 처음 우리집에 들어온 날이 기억나니? 직장 상사가 사무실에서 키우던 큰 산세베리아가 새끼 쳤다며 작은 너를 잘라내 신문지에 싸서 나에게 주었지. 회색 신문지에 쌓여있던 너를 집으로 들고와 화분에 넣고 아파트 화단에서 퍼온 흙을 듬뿍 담아줬어. 물 주는 건 내 담당이었는데 자주 잊어버려서 일주일, 길게는 열흘 넘게 안 준적도 많았어. 어찌나 매말랐던지 잎파리가 반으로 말릴 정도였었지. 그럴때면 급한 마음에 밥그릇 한가득 물을 담아 콸콸 적셔주고, 다이소에서 사온 녹색액체가 든 길쭉한 식물영양제를 네 뿌리 옆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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