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구매팀원으로서 사무실은 서울이지만 본사 겸 공장은 지방에 있다. 매달 한 두번씩은 공장에 내려가 업무를 보는데 가기만 하면 업무가 산더미처럼 불어나는 통에 야근까지 하고만다. 그래서 별로 가고 싶지가 않다. 지난주도 어김없이 퇴근하는 동료들과 인사하며 혼자만 일하는 듯 분주하게 컴퓨터 자판을 두드렸다. 나와 늦게 까지 남아있던 총무팀 직원은 생산현장 인력 수배에 골머리를 앓는 눈치였다. 전화로 오가는 대화중에 내 귀를 살짝 후벼파는 듯한 말이 들려왔고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지금 용역 구하기 힘들어요." "남자 셋, 여자 둘 달라구요?" 사람을 물건 취급하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그 동료가 잘 못 됐다는 건 아니고 이런 사회,경제, 정치체제의 한계라고나 할까...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