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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477

러브레터, 작별의 인사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겡끼데스!” 90년대 후반 한국에서 흥행한 일본영화 러브레터 속 여주인공의 유명한 대사이다. 중학교 2~3학년때쯤 비디오가게에서 빌려다 본 영화인데 내 인생영화가 되어버렸다. 재밌다는 사람들 입소문 때문에 본 영화는 아니었고 OST가 좋아서였다. 어느 날 우연히 신문에서 영화음악을 소개하는 글을 읽었는데, 유키구라모토가 OST에 작업했고 피아노와 현악기의 조화와 선율이 아름답다고 하길래 왠지 꼭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만 해도 유키쿠라모토가 누구인지도 몰랐고 영화에 크게 관심도 없었는데 말이다. 우선 엄마에게 받은 용돈을 들고 음반가게로 가 러브레터 OST를 샀다. 집으로 돌아와 커다란 전축에 테이프를 넣고 한 곡 한 곡 감상을 시작했다. ‘음~평온하고 잔잔하다.’ 하다..

트레비 분수의 기억 그리고 기질

대략 10년전쯤 첫직장 뛰쳐나와 받은 퇴직금으로 유럽여행을 떠났다. 과감한 성격은 아니라 혼자 갈 생각은 못하고 여행카페에서 동행을 구했다. 처음 만난 사람과 가까워 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말수도 적은 성격인데 낯선이들과 여행을?! 그것도 유럽이라는 먼 곳으로 떠날 작정을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주변 지인들에게 인터넷 여행카페에서 생면부지 사람들과 만나 여행을 다녀왔다 말하면 "너가? 정말?"이라는 반응과 함께 의아해 한다. 사람은 여러 기질을 가지고 있다. 주위에서는 대표적으로 부각되는 면만을 보며 그 사람의 성향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대표 기질이 아닌 다른 여러 기질들이 상황에 따라 발현되고 표출되는게 아닐까. 나 또한 내향적인 대표적인 기질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때로는 새로운 이들과 어울..

야근

야근을 즐기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가정 보다 일을 우선에 두었던 베이비붐 세대의 아저씨라면 모를까 대부분 야근의 ㅇ자도 싫어할 것 같다. 사실 나도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고 아저씨라 불리고있지만... 야근을 매우 심각하게 기피하는, 혐오하는 사람으로서 어쩌다 원치 않게 야근을 해야하는 날의 기분은 그야말로 땅바닥을 파고 들어갈 정도다. 오늘이 바로 그 날. 안그래도 바쁜 수요일에 월말 업무까지 겹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9시를 넘기고야 말았다. 텅빈 사무실에 홀로 앉아 키보드를 뚝딱거리면 절간처럼 그렇게 적막할 수가 없다. 적막을 즐기는 성향인 나 조차도 사무실이라는 공간에서의 적막은 노땡큐. 야근해도 보상 따윈 없으니 스스로 보상을 줘야만 하겠는데 딱히 그럴것이 없다. 저녁도 안 먹고 일한 탓에 배가..

우리집 꽃

아침에 눈 떠 마시는 물 한잔이 몸에 좋다하여 매일 마신다. ​ 내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조그마한 네 입에 들어가는게 더 좋아, 투명한 유릿잔에 누우런 보릿물을 따라 입 앞에 갖다댄다. 돌아오는 짧은 한마디에 순간 온 집안이 활짝 핀다. "내가 꽃이야?"​ 무심한듯 그렇게 또 깨달음을 준다. 너는 정말 꽃이다. 집을 환히 비추는 어여쁜 꽃이다. 영원히 시들지 않을 우리집 꽃이다. ​

하남 나무고아원 나들이

안녕하세요. 크림빵(CreamPPang) 입니다. 요즘 날씨가 정~말 좋아서 집에만 있는거 아까울 정도에요.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9~10월 매주 야외활동 하는게 좋죠. (집에 있으면 더 피곤ㅠ) 저는 가족들과 하남에 위치한 "나무고아원"에 다녀왔어요. 도시개발로 인해 버려지는 수목들을 가져와 꾸며 놓은 곳 입니다. 여기서 있다가 다른 곳(공원 등 녹지조성)으로 옮겨 심기도 한다네요. 나무고아원 보다 '나무쉼터' '나무휴게소' 등으로 이름 지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혼자 생각해 봤어요. 아무튼 나무고아원 안에는 '유아 숲 체험원'이라고 해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사다리타기, 모레놀이터, 그네타기 징검다리와 같이 아이들이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놀이터라고 보시면 되요. 아침 9시부터..

먹거리 2021.09.27

제빵기능사 실기 준비 1회차

안녕하세요. 크림빵(CreamPPang) 입니다. 어제 처음으로 제빵학원에서 기능사 실기 시험을 위한 첫 수업을 들었어요. 학교 다닐 때부터 막연하게 '빵 만들어 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앞치마를 두르고 밀가루를 만지는 저를 마주하게 되니 왠지 기분이 좋았어요. 왜 좋을까 살펴보니, 생각만 해오던 것을 실제로 하게 된 것이 첫 번째, 두 번째는 갓구운 빵냄새를 진짜 코앞에서 맡아보니 정말 정말 황홀하더라고요. 제빵사 실기 수업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장장 7시간(점심시간 1시간 포함)이라 평일 회사 출근하듯 서둘러 집을 나왔습니다. 토요일에도 일찍 일어나려니 몸이 참 무겁긴 했어요. 괜히 시작했나 살짝 후회할 뻔했지만...극복! 저기로 들어가면 바로 2층인데 학원 사무실이 바로 나옵니다. 강의실은..

청풍호 나들이

안녕하세요. 크림빵(CreamPPang) 입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5일이나 쉬고 출근하려니 평소 월요일보다 두 배는 더 몸이 무거웠어요. 심리적 피로감도 어마어마하고... 다시 엊그제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봅니다. 상상말고 추억을 해볼까요. 연휴 3번째 날(지난 월요일)은 날씨가 정말 예술이었어요. 그야말로 집에만 있기 아까운 날씨라 가족들과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그 곳은 바로 제천의 청풍이라는 곳이에요. 청풍호는 내륙의 바다로 불리기도 하죠. 80년대 충주댐을 건설하면서 생긴 인공호수 입니다. 경치가 좋아서 분위기 있는 카페나 식당이 꽤 있어요. 어릴 때 할머니와 종종 갔었던 떡갈비집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가게를 물려 받은 젊은 사장님 취향이 반영되었는지 내부 인테리어는..

먹거리 2021.09.24

성남 김영모 파네트리 두 번째 방문기

안녕하세요. 크림빵(CreamPPang)입니다. 몇 주 전에 김영모 파네트리 가서 브런치 먹었는데요. 딸아이가 소금빵과 라비올리 파스타를 또 먹고 싶다하여 또 다녀왔습니다. 아이가 여기 들어가 있는 라비올리(세모 모양 이태리 수제비)가 그렇게 맛있데요. 저도 정말 맛있어서 정신없이 먹었어요. 시오빵(시오-일본어로 소금) 겉에 붙은 소금의 짭쪼름함과 안에 있는 버터의 부드러움이 참 조화로웠어요. 일본에서 들어온 레시피인지 소금빵을 시오빵이라고 부르네요. 만10세 미안은 올라가지 말라고 해서 아내와 교대로 구경해 봤어요. 봄 가을에 여기서 커피 한잔 하면 딱일듯! 이 의자도 진짜 편해요! 케익류는 카운터 옆에 있는데, 가격대가 좀 나갑니다. 30,000~50,000원 ㅎㄷㄷ 맛은 당연히 있겠죠!

먹거리 2021.09.17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을 읽고...

"읽기와 쓰기는 동시적이다. 읽은 다음에 쓰는 것이 아니라 쓰기 위해 읽는 것이다. 아니, 그래야 한다. 쓰기가 전제되지 않고 읽기만 한다면 그것은 읽기 조차 소외시키는 행위다. 그런 읽기는 반쪽이다. 책을 덮는 순간 물거품 처럼 사라져 버린다. 그저 몇 개의 구절만이 맴돌 뿐이다." "읽는 행위가 없는 학습은 없다. 책이 없는 배움은 없다. 묵독이든 낭독이든 낭송이든 일단은 읽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사람을 읽고 계절을 읽고 사물을 읽는다. 오직 '읽기'에서만 가능하다. 희노애락에 끄달리지 않고 소유와 쾌락에 치달리지 않는, 공자와 '주역' 붓다가 도달한 그 거룩한 '기쁨'에 동참하는 길이. 그러니 그 지복을 누리고 싶다면, 부디 읽어라!"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배우고 때로 읽히니 또한 기..

가루 나무 모래 흙 체험기(유니버셜아트센터)

안녕하세요. 크림빵(CreamPPang) 입니다. 9월12일(일)에 유니버셜아트센터에서 진행하는 유아체험활동 다녀왔어요. 집에서 아이들에게 난리치며 가지고 놀게 하기 부담스러운 4가지 것들(밀가루 / 모래 / 흙 / 나무)을 신나게 만지고 느껴볼 수 있는 가루 나무 모래 흙 체험이었습니다. 네이버 예약 :: 이영란의 NEW 감성체험 가루나무모래흙-서울 ※ 가루나무모래흙 인천 오픈!! 네이버검색창 ' 가루나무모래흙 인천 ' 검색하세요. ※ 운영일이 축소되며, 상황에 따라 운영일이 추가 오픈 될 예정입니다. 자연이 준 선물 가루,나무,모래,흙을 link.naver.com 네이버 예약을 통해서 주말 2인권(인당 15,500원*2명) 예약했어요. 평일은 인당 14,900원으로 600원 쌉니다. 보호자 동반 필수..

먹거리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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