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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보장경 - 걸림없이 살기

아침 저녁으로 아직 쌀쌀하지만 낮에는 포근하여 산책하기 좋다. 회사 점심시간에 바깥 공기 좀 쐬고 싶어 근처 공원이며 주택가를 거닌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삭막한 사무실에서 봄이 왔는지 가는지도 모르게 일만하는 비극이 발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4월이 시작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벚꽃이 만개했더라. 어두운 회색빛 빌딩 숲 속에서도 따스한 분홍빛으로 존재감을 내뿜는 벚나무들. 그 분홍빛 아래 삼삼오오 무리지은 오피스워커들이 셀카를 찍으며 도심 속에서 봄을 맞이하고 있다. 나도 하마터면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벚꽃이 주인공인, 내가 나오는 사진을 찍을뻔 했다. 그 사진은 주말에 가족들과 한강 나들이에서 찍기로 하고 카메라 어플을 닫는다. 사무실 근처 빌라촌을 생각없이 걷다가 산 속 절에서 봤던 ..

어린 왕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란 책은 중고등학생 때부터 책장에 항상 꽂혀 있었다. 그 때 한 두번 정도 읽었었는데 내용이 좀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 최근,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무언가 손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에 어린 왕자 필사책을 샀다. 왼편의 글을 읽고 오른편 공간에 그 글들을 옮겨 적는다. 그렇게 하니 책의 이야기가 머릿속과 마음속에 더 와닿는다. 그리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말머리에 대놓고 얘기한 작가의 말을 이해했다. 겉모양새를 따지고 빠름과 변화가 중요시되는 시대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사람들은 급행열차에 올라타고 길을 떠나지만 자신이 뭘 찾고 있는지 몰라. 그래서 들뜨고 분주하기만 한 채 제자리를 돌고 도는 거야..." "눈으로 볼 수 있는 건 껍데기..

낙랑다방기(樂浪茶訪期) - 이효석

커피를 처음 접했던 때가 언제였는지 떠올려 본다. 열 살 이전의 드문드문 떠오르는 기억들을 되짚어 보면, 어른들이 노랗고 기다란 봉투 속 내용물을 종이컵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휙휙 저어서 마시던, 흙탕물 색깔의 그것이었다. 정확히는 인스턴트커피,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향기는 이제 생각만으로도 코앞에 대고 있는 듯 익숙하다. 더욱이 요즘은 집에서 단 1분만 걸어 나가도 커피집 한두 곳을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생활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19세기 후반 근대화의 바람을 타고 조선으로 들어온 커피를 고종황제가 즐겨 마셨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이런 커피가 1930년대 다방(茶房) 문화의 대표격이었다는 사실을 최근 이효석 선생의 “낙랑다방기”(樂浪茶房記)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효석 선생이 평양에서..

해녀들의 섬

[제주 4.3 사건]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820321&cid=46626&categoryId=46626#TABLE_OF_CONTENT1 제주 4·3사건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다수의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 [역사적 배경] 광복 직후 제주사회는 terms.naver.com [작가 - 리사 시] 이 책의 저자는 리사 시(Lisa See), 그녀는 한국인이 아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윌 스미스 따귀 사건

지난 3월 27일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영화를 사랑하는 전세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는 큰 이벤트이다. 그런데 이번 시상식은 영화보다 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일이 있었다. 바로 “윌 스미스 손찌검 사건”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시상자로 나온 크리스 록이 분위기를 띄운다며 윌 스미스의 아내의 헤어스타일로 농담을 했다. “ 2에 윌 스미스 아내가 나왔으면 좋겠다.” 1997년 개봉한 은 주인공 데미 무어가 영화를 위해 삭발까지 한 것으로 유명하다. 단순하게 영화를 위한 삭발이었다연 모두가 해피하게 넘겼을텐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윌 스미스의 아내는 지병으로 인한 탈모증을 앓고 있었다. 보여지는 부분이 중요한 배우로서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옆에서 지켜보는 남편도 같이 힘..

팬데믹, 앤데믹, 리오프닝

팬데믹pandemic :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엔데믹 endemic : 감염병이 특정한 지역에서 주기적 발생하는 현상 / 풍토병 정말 끝나가는 건가? 해가 두 번이나 바뀌도록 지속된 팬데믹이 조금씩 다른 국면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는 이미 마스크를 벗고 다닌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엔데믹 단계로 접어들었다 판단한 듯하다. “엔데믹”이란 감염이 종식되지는 않지만 더 증가하지는 않고 감기, 독감 같은 상태로 되는 것을 말한다. 해마다 감염자가 발생하지만 그렇다고 폭증하지 않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엔데믹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엔데믹 단계로 준비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연일 3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다가 이제 20만명대로 소폭 줄어든 모양새다. ..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2탄(호텔 즐길거리 – 원더박스/수영장/먹거리&쇼핑)

안녕하세요. 크림빵(CreamPPang) 입니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호캉스 2탄 입니다. 호텔 즐길거리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원더박스] 호텔에 11시쯤 도착해서 체크인 사전등록하고 바로 원더박스로 향했습니다. ‘원더박스가 뭐지?’ 찾아봤더니 실내 놀이기구 타는 곳이더라고요. 호텔 안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데 놀랐습니다. 건물 외관도 참 독특했어요. 종이더미를 들추는 모양이랄까? 성인 28,000원 / 아동(37개월~초등생) 20,000원 투숙객 30% 할인 KT통신사 20% 할인 네이버예약 15% 할인 저희(어른2/아이1)는 투숙객 할인을 받아 53,200원에 티켓 구매해서 들어갔어요. 티켓 사면 팔찌가 나오는데 팔에 차고 바코드 찍고 들어가면 됩니다. 생각보다 내부 공간은 넓어요. 어트랙션..

먹거리 2022.03.30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1탄(체크인/룸 컨디션/조식/정원)

안녕하세요. 크림빵(CreamPPang) 입니다. 오늘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호캉스 다녀온 이야기 공유 드리려고요. 내용과 사진이 많아서 1탄/2탄으로 나눠서 정리할 생각입니다. 1탄은 체크인 / 룸 컨디션 / 조식 / 호텔정원 2탄은 호텔시설 / 즐길거리(원더박스, 수영장, 먹거리, 쇼핑) 1탄 이야기 시작해 볼까요? 서울에서 호텔까지 가려면 인천대교나 영종대교를 건너야해요. 지도 보면 아시겠지만 호텔이 인천공항과 아주 인접해 있거든요. https://map.naver.com/v5/entry/place/304210835?c=14076746.1085717,4501242.9240616,14,0,0,0,dh 네이버 지도 파라다이스시티 map.naver.com 저는 인천대교 통해서 갔는데 차 안 막히..

먹거리 2022.03.29

뮤지컬 캐치! 티니핑(프린세스 다이어리)

안녕하세요. 크림빵(CreamPPang) 입니다. 요즘 미취학 아동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하면 바로 "캐치! 티니핑"이죠. 저희 딸아이도 티니핑에 몇 달 째 푸~욱 빠져있어요. 집에 피규어만 열댓개가 넘고 티니핑 스쿨, 티니핑 놀이터, 티니핑 마카롱가게...장난감이 널려 있습니다. 엄청한 인기에 걸맞게 다른 캐릭터들 보다 몸값이 좀 다가지만 아이가 워낙 좋아하니 안 사줄수가 없었어요. "아빠는 믿어핑, 엄마는 하츄핑, 나는 방글핑." 이렇게 피규어 나누어 들고 역할놀이 하는데 어느새 저도 그 재미에 빠진거 같네요. 뮤지컬로도 볼 수가 있어 지난 일요일 아이와 함께 다녀왔어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작년에 번개맨도 여기서 관람했었어요. https://creamppang.tistory.com..

먹거리 2022.03.21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시, 詩 필사책

한 때는 문학소년이었다. 고등학교 입학하고 동아리 활동하고 싶어 뭣도 모르고 가입했던게 문학동아리였다. 숫기라곤 없는 놈이 친구, 사람과의 관계는 넓히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가보다. 그 동아리가 타학교와 연합하여 모임도 많이 가진다고 했다. 남고생으로서 여고나 남녀공학 다니는 친구들이 참 궁금했겠지. 일년에 한 번 '시(詩)'라고 끄적인 글을 그림과 함께 액자에 꾸며 시화전(詩畵展)을 열었다. 겉멋 한가득, 어디서 들어본듯 익숙하면서도 낯선 문구들의 향연...나만의 작품으로 간직하고픈 그 시는 부모님댁 어딘가에 아직도 있을 것이다. 뭐라 썼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미래, 앞으로의 방향, 길에 대한 막막함과 고민 그리고 그에 대한 다짐, 각오 정도를 표현 했던 것 같다. 10대 때의 고민은 20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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